▶ 4시간 앉아 근무, 30분마다 2분 걷기, 2시간 후 8분 걷기 비교
▶ 뇌 혈류 증가 정도는 30분마다 걸었을 때 가장 활발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은 뇌의 혈액 흐름이 감소하는 건강의 영향을 받게 된다. 30분마다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사진 istock]
움직이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 뇌로 가는 혈류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피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람이 앉아만 있으면 장기적인 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그러나 30분마다 일어나서 단 2분 동안이라도 산책하는 것은 뇌 혈류의 감소를 막아주고 심지어 증가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뇌의 혈액 공급은 생명 유지와 인지기능에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사람들이 거의 인식하지도 않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체내부 과정의 하나다. 뇌 세포는 혈액에 포함된 산소와 영양소가 필요하며 여러 개의 대동맥이 혈액을 끊임없이 우리의 두개골로 퍼올린다.
이 흐름이 대단히 필요하기 때문에 뇌는 이를 철저하게 규제하여 혈류의 이산화탄소 수준을 비롯한 다양한 생리적 신호를 추적하고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흐름을 유지한다.
그러나 작은 변동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갑작스런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이든 이에 따른 영향이 있게 된다.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과거의 연구에 따르면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면 사고와 기억이 흐려질 수 있고, 장기간의 감소는 치매를 비롯한 일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신체의 여러 부위로의 혈액 흐름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살펴본 것은 사람의 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다리가 서있는지 아닌 지의 여부였다.
몇 시간 동안 앉아있으면 다리의 수많은 혈관 내 피의 흐름이 느슨해질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쇠퇴가 뇌에 혈액을 운반하는 동맥에서도 일어나는 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6월 응용 생리학 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서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연구진은 15명의 건강한 성인 남녀 사무직 근로자, 습관적으로 책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대학 실험실을 세 차례 방문하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매번 초음파 탐지기가 포함된 특수 머리띠를 착용했으며 이것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 중 하나인 중간 대뇌 동맥의 혈류를 추적했다.
그들은 또한 세션의 시작에서 이산화탄소 수준을 측정하는 마스크를 잠깐 착용함으로써 학자들은 이 수치가 뇌 혈류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혈액 내 이산화탄소 수치는 호흡의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첫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일하면서 4시간 동안 모의 근무를 했다. 이 세션 중에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장실에 가는 일 외에는 한번도 일어서지 않았다.
다음번 방문에서는 30분마다 일어서서 책상 옆에 설치된 트레드밀 위에서 걷도록 지시받았다. 이들은 편안하게 느껴지는 속도로 2분 동안 걸었는데 평균 속도는 시간당 2마일 정도였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2시간 후 의자에서 일어나 똑같이 완만한 속도로 8분 동안 트레드밀에서 걸었다.
학자들은 매번 걷기 직전과 도중에 뇌의 혈류를 추적했고 4시간이 끝난 직후에도 추적했다. 또한 그 시간 동안 이산화탄소 수준도 재확인했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4시간 연속 앉아있을 때 뇌 혈류가 떨어졌다. 세션이 끝났을 때 작지만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다. 2시간 후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혈류 감소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걷는 동안 혈류가 증가했지만 곧 다시 감소했고, 세션이 끝났을 때는 시작했을 때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시간 동안 30분마다 2분씩 걸었을 때는 혈류가 약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같은 뇌 혈류의 변화는 어느 것도 호흡과 이산화탄소 수준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 수준은 각 세션의 전과 후에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따라서 앉아있음과 움직임의 또 다른 요소가 뇌의 혈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는 규모가 작고 단기적이었으며 앉아있을 때의 두뇌 혈류 감소가 생각하는 능력을 손상시키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몇 시간 동안 앉아있음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축적될 수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것이어서 사람들이 책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사라져 버리는지의 여부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오랜 시간 앉아있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 또 짧지만 자주 일어나야 한다는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2분씩 자주 걸었던 휴식만이 뇌 혈류 감소를 막는 전체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한 연구진은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컴퓨터나 전화에 30분마다 삐 소리를 나도록 설정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복도를 걸어 다니거나, 화장실 갈 때는 계단을 이용해 한층 위나 아래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하고, 사무실 주변을 몇 바퀴 도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몇 년 후 당신의 뇌가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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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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