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임대는 해법 아니다” 이구동성, 지원금 줬다고 한국정부 주도는 안될 말
▶ “이사회에 각계 참여토록 문호개방 가능”

정희님 이사장 /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 로라 전 LA 한인회장 / 황인상 부총영사

남가주 한국학원이 23일 이사회를 열어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 남가주 한국학원 해법 각계 인사 인터뷰
남가주 한국학원 시설 정상화를 위해 한인사회가 나서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이 학교 시설을 2세 뿌리 교육과 정체성 함양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남가주 한국학원 정희님 이사장, 로라 전 LA 한인회장, LA 총영사관 황인상 부총영사로부터 남가주 한국학원 시설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남가주 한국학원 시설 활용 해법은
▲홍명기 이사장: 이사회가 제시한 임대방안을 접하고, 지난 수 십 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같은 담함을 느꼈다.
남가주 한국학원이 처해 있는 재정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사회의 결정도 존중한다. 하지만, 학교 시설은 남가주 한국학원이 당초 설립될 당시 2세 뿌리교육과 정체성 함양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학교 시설을 통째로 3자에게 임대해 주는 것은 이 학교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또, 2000년대 초만 학교 살리기에 나서 350만달러의 성금을 모아줬던 한인들의 뜻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황인상 부총영사: 이 학교에는 한인들의 성금 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 낸 거액의 혈세가 지원됐다.
이사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한인 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보다 폭 넓은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학교 시설이 임대된다면, 향후 이 학교 자산을 당초 취지대로 관리하고 보존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총영사관이 서둘러 공청회를 주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홍: 학교 임대안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번 문제에 한국정부가 앞장 서 주도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본다. 한국정부가 지원금이 들어갔지만 이 학교는 한인들의 피땀이 모아진 한인사회의 결실이다. 한인 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정부 지원금 문제는 지금 당장 논의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한인 사회가 뜻을 합쳐 해법을 마련하고, 한국 정부는 이 해법을 놓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본다. 한인 사회가 뜻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다.
-이사회가 제시한 임대안은
▲정희님 이사장: 재정문제가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또 다시 한인 사회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이다. 현재 남가주 한국학원은 79만달러의 빚이 있다.
교사들의 처우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2세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당초 설립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방향에서 한인사립학교에 임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했다. 주말 한글학교 운영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인사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준다면 임대방안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임대방안이 확정된 것도 아니며,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대안 중 하나이다. 공청회에서 나온 한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사회는 임대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다.
▲로라 전 회장: 이사회의 현실적인 고민을 이해한다. 그러나, 임대방안이 한인들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사회가 권한을 대폭 내려놓고, 한인사회와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
-이사회 문호를 개방할 의사는 있나
▲정: 이사 정원 12명으로 되어 있는 정관을 개정해서라도 각계 전문가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사회 문호를 확대, 개편할 뜻이 있다.
독자적인 해결방안을 고집하지 않는다.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남가주 한국학원이 활성화되고, 윌셔초등학교 건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무엇이라도 환영한다. 한인사회가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
이사회도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다만, 교육원 별관이나 코리아 하우스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총영사관의 제안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범커뮤니티 대책기구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홍: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이사회뿐 아니라 한인회, 상의 등 한인 단체들과 한인 사회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커뮤니티 차원의 대책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사회가 결단을 내려준다면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팔을 걷어 부치고 지원에 나설 것이다. 이 대책기구에서 해법이 마련된 이후에는 총영사관도 지원방안을 강구해줬으면 한다.
▲황: 총영사관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한인 사회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금을 이유로 총영사관이 이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은 없다.
공청회를 주도했던 것은 이사회의 학교시설 임대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윌셔초등학교 문제는 당연히 한인 사회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멜로즈중고교 당시 남가주한국학원이 전용한 100만달러 문제도 아직 미상환된 상태여서 현 이사회 틀을 고수한다면 지원은 어려울 수 있다. 이 문제까지 포함해 한인 사회가 보다 큰 틀에서 해법 마련을 고민해주길 바라고 있다.
▲전: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독자적으로 해결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한인 사회가 그간 이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도 문제다.
이사회측의 권한과 그간의 노고를 존중하지만 한인사회 공동자산인 만큼 범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기구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기서 한인들의 뜻이 모아진 해법이 나와야 한다. 정부 지원금은 이후에 논의될 문제라고 본다.
<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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