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들, 팬들에 기습키스나 성추행 사고 빈발
▶ 한국 남성기자는 여성팬 2명에 기습키스 받기도

한 여기자가 생방송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기습 키스를 당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 월드컵 취재에 나선 전세계 취재진들에 대한 팬들의 성희롱이 위험수준으로 가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에서 생방송 중인 외국 여기자들이 남성 팬들로부터 기습키스를 당하거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성적인 희롱의 대상이 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독일 공영방송 ZDF는 4일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사 여기자 클라우디아 노이만을 희롱한 두 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이례적 법적 조치를 취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월드컵 취재에 나선 취재진 1만6,000여명 가운데 여성은 16%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 여성 언론인들 중 상당수는 성희롱, 성추행, 그리고 자신들을 겨냥한 온라인 상의 공격 등에 시달린 경험을 호소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 도이체벨레의 스페인뉴스채널 소속인 줄리에트 곤살레스 테란 기자이다. 그는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생방송 중 느닷없이 달려든 남성에게 키스공격을 받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고 “우리는 이런 대접을 받지 않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평등하며, (여성으로도) 평등하게 대접받을 만하다”고 썼다.
CNN은 여성 스포츠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현장에서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당하는게 드믈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여기자들에 대한 성희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여기자 아만다 케스텔만은 CNN에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에도 취재를 했는데 월드컵은 (성추행이) 더 심하다”며 “(월드컵은) 남성만의 이벤트여야 한다고 믿는 최악의 서포터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내 동료는 두 번이나 생방송 준비 중 기습키스를 당했다. 최악이다”라고 토로했다.
한 여기자는 CNN에 “통역을 맡은 러시아 여성과 FIFA의 공식 ‘팬 존(Fan Zone)’에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소 5명의 남성이 내 옆에 있던 통역 여성의 몸을 기습적으로 만지고 갔다”고 전했다.
한편 꼭 여성 취재진만이 성추행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을 취재하는 한국 TV채널의 한 남성기자도 러시아 여성 팬 두 명으로부터 기습 키스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 MBN의 한 기자는 지난달 28일 생방송 도중 두 명의 러시아 여성 팬에 의해 잇달아 뺨에 키스를 당했다. 이 기자는 웃어넘기려 했으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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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가좋운겁니다 늙고 살찌고 하면그롤일없읍니다. 잠깐의 한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