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승 제물이었던 스웨덴에 무릎…시나리오 꼬여
▶ 23일 멕시코와 2차전…패하면 조기 탈락 확정

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스웨덴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신태용호가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히면서 역대 두 번째 16강 진출 목표 달성은 더욱 험난해지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은 전날 독일에 1-0 승리를 거두는 돌풍을 일으켰던 멕시코와 공동 선두로 나선 반면 한국은 독일과 나란히 최하위로 밀렸다.
스웨덴을 첫 승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던 신태용호의 시나리오는 완전히 꼬이게 됐다.
전날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시나리오가 어그러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승점 3이 필요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됐다.
F조는 '죽음의 조'를 방불케 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우승 후보이고, 멕시코는 앞선 여섯 차례의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탈락하지 않은 '조별리그의 강자'다.
그나마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합류한 스웨덴이 신태용호가 첫 승 사냥의 제물로 삼을 대상으로 여겨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위 독일과 15위 멕시코, 24위 스웨덴, 57위 한국이 늘어선 것처럼 16강 티켓은 독일과 멕시코가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태용 감독은 강호들과 같은 조에 묶인 건 아쉬워하면서도 경기 순서가 스웨덴, 멕시코, 독일 순인 것에는 다소 위안을 했다.
스웨덴을 꺾고 상승세를 탄다면 최소 1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3전 전승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신태용 감독의 계산은 꼬였다.멕시코가 조 1위를 차지한다면 최종 3차전을 벌일 독일과 16강 진출을 다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를 기대했던 스웨덴에 덜미를 잡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2전 전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
오는 24일 오전 0시(뉴욕시간 23일 오전 11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맞닥뜨릴 멕시코는 북중미의 강호다.
멕시코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1위(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70년과 198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을 정도 저력을 가진 팀이다.
'빛나는 선방' 조현우 "후회없이 뛰려 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막았다"
태극전사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빛나는 선방은 실망한 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운명의 스웨덴전 수문장으로 깜짝 선택을 받은 조현우는 전후반 여러 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대량 실점을 막는 데 기여했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도 조현우의 활약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고, 영국 BBC 등 외신들도 조현우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조현우는 "골키퍼 코치님과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분석을 많이 했고 준비한 대로 나온 결과였다"며 "비록 실점했지만 팀이 다운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떨쳐냈다.
후반전 페널티킥을 허용하긴 했으나 철저한 준비와 최선을 다한 조현우의 얼굴에 안타까운 기색은 짙지 않았다.
조현우는 "분석을 통해 그 선수(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공 방향을) 보고 찬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준비한 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조현우의 선발 출전은 상대팀 스웨덴은 물론 국내 팬들의 예상도 벗어난 것이었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 전에야 선발 출전 사실을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첫 월드컵 무대였던 이날 경기에 대해 조현우는 "긴장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천재 사령탑'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한국전 전술 이미 완성
'천재 사령탑'으로 불리는 멕시코 축구대표팀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콜롬비아) 감독이 한국전에 활용할 특화된 전술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축구대표팀 주전 오른쪽 공격수 미겔 라윤(세비야)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대비 상황을 알리며 오소리오 감독을 치켜세웠다.
그는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전 승리 직후 한국전 준비에 나섰다"라며 "이미 한국전을 대비한 전술과 계획을 모두 짠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오소리오 감독은 항상 다른 길을 생각해내는 천재 같다"라며 "한국전에서도 최고의 전술을 들고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오소리오 감독은 멕시코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 1위에 올려놓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17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에선 빠른 발을 가진 신예 왼쪽 측면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번)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라윤을 투입해 1-0 승리를 거뒀다.
수비 위주의 '자물쇠 축구'를 펼치다 단칼에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전술이 효과적이었다.
18일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멕시코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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