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남편과 함께 인테리어 사업을 해온 김삼순(54)씨는 지난 2006년 홀로 귀농을 결심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억대 농부’ 성공기를 보고는 ‘나도 농사나 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환상은 깨졌다. 경기도에 땅을 사서 무화과 나무를 심었지만 연 수입이 100만~200만원에 그쳐 결국 3년 만에 농사를 접었다.
두 번째 도전은 달랐다. 농업기술센터 바이오대학원까지 다니며 농업의 기초부터 공부했고 판로개척을 위해 블로그도 개설했다. 두 번째 작물로 택한 여주를 키우면서 김씨는 블로그에 농사일지, 그날그날의 일상, 반려동물 키우기 등 ‘삼수니아즈메’의 민낯을 기록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김씨를 믿고 찾는 단골손님도 늘었다.
186평에서 시작한 김씨의 밭은 이제 3,000평으로 늘었고 매년 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 따르면 여성 귀농가구주는 2016년 4,145명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한다. 여성 혼자 귀농하는 1인 귀농가구는 2016년 기준 2,888명으로 3년 전에 비해 45% 증가했다. 전체 1인 귀농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귀농인 3명 중 1명은 여성인 셈이다. 여성 귀농 바람의 배경에는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자리하고 있다. 농작물을 단순 생산(1차)하는 차원을 넘어 가공·유통(2차)과 마케팅(3차)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느냐 여부가 성공의 열쇠가 됐다는 얘기다. 최민규 전북 귀농귀촌지원센터장은 “최근에는 생산보다 더 중요한 게 판로개척”이라며 “블로그와 인맥을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는 데 있어 섬세한 여성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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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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