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카운티가 지진과 산불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남동부 도시인 줄리안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해 그 여파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파웨이, 미라메사, 랜초버나도 지역까지 미쳤다.
미라메사에 있는 예수마을교회 장영락 담임목사는 “지난 6일 오후 5시경 쿵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셀룰러폰에 지진경보가 뜨자마자 생긴 일이라 경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역시 미라메사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신석길 씨는 “퇴근하고 집에 있는데 갑자기 둔탁한 물건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듣고 놀랐다”며 “무슨 일인가 싶어 알아봤더니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소리라는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서로 안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랜초버나도에 거주하고 있는 김덕성 씨도 지인들과 연결된 단체 카톡방을 통해 지진을 알리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 다음날 7일에는 북부도시인 본셀 인근 도로인 올드 하이웨이 395번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인해 2,500에이커가 소실됐으며 학교와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인 북부 카운티에 있는 팔로마한인교회는 이번 강풍과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이 없는 지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교회 유재규 부목사는 “교회 북쪽방면으로 시커먼 연기가 올라와 무슨 일인가 알아보았더니 산불이라는 것을 알고 연락망을 통해 교인들의 안전을 확인했으나 다행히도 피해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고 카운티와 경계도시인 테메큘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으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14분에 뮤리에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약 30에이커 규모의 임야 및 대지가 소실됐으며,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뮤리에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샌디에고로 향하는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이 통제되면서 교통에 큰 불편을 겪었다.
뮤리에타 한인장로교회 김성수 담임목사는 “화재가 일어난 지역이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다행히 재산이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당일 낮에까지만 해도 화재로 인한 연기가 시내 전체를 덮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 티화나에서도 같은 날 산불이 발생해 샌디에고 남부지역까지 바람을 타고 재가 날아와 이 일대가 한 때 뿌연 연기로 뒤덮혔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샌디에고를 포함한 남가주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과 강풍 등으로 인해 2018년도에는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인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추라 등 초대형 산불로 보험피해 보상액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에 불가피하게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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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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