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소프라노 윤이나·작곡가 윤상열 교수

지난 4일 USC 조이스 카밀러리홀에서 독창회를 가진 소프라노 윤이나 (오른쪽) 교수와 아버지 윤상열 작곡가.
“젊은 시절 작곡했던 ‘내 마음의 노래’를 딸이 LA 무대에서 부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죠”
지난 4일 USC 조이스 카밀러리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윤이나 독창회는 아버지가 작곡한 우리 가곡을 부르는 딸의 무대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수원대 우수교육상을 수상, 연구비를 지원 받아 LA에서 첫 독창회를 연 소프라노 윤이나씨는 퀼터, 슈베르트, 알젠토, 구노가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향기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영미 가곡들로 첫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다시 오른 두번째 무대의 첫 곡은 한국가곡‘내 마음의 노래’였다. 서울작곡가포럼 회장인 윤상열 군산대 명예교수가 작곡한 자신의 곡들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이었다.
윤상열 교수는“딸이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대 초반 작사 작곡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딸이 다른 해석으로 클래시컬하게 불렀다”며“뉴욕과 한국에서 수 많은 독창회를 가진 딸이 한번도 레퍼토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곡인데 미주 한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나보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주회에서 윤이나 교수는 ‘내 마음의 노래’에 이어‘불두화’‘범방대’ 3곡의 한국 가곡을 선사해 한국적 정서가 가득 묻어나는 무대를 꾸몄다. 3곡 모두 아버지 윤상열 교수의 곡들이다.
윤이나 교수는“이번 음악회 주제는 ‘셰익스피어의 노래’였지만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LA에서는 처음 갖는 독창회라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무대이길 바랬고 이왕이면 아버지가 좋아하는 곡과 내가 좋아하는 아버지의 곡을 불러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작곡대상을 수상한 윤상열 교수는 노중석 시에 곡을 부친 ‘어서 가자 제주로’ 이상개 시‘해운대 파도 꽃잎’‘나무의 노래’ 등 산과 강, 자연을 소재로 한 현대가곡 작곡가로 유명하다.
윤이나 교수는“16세기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시적 대사에 프랑스 작곡가 구노, 미국 현대작곡가 도미닉 알젠토 등 현대 작곡가들이 곡을 부친 작품을 노래하고 또 한국 현대가곡을 소개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연이 되기를 원했는데 많은 한인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윤이나 교수는 앙코르곡으로 뮤지컬‘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곡을 골라 환호를 받았다.
서울대와 맨해튼 음대 대학원,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박사 출신의 성악 전공자로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무대에서 칼롯타를 노래해 화제를 뿌렸던 윤 교수의 폭 넓은 레퍼토리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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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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