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15세 게임회사 창업, 대학 때 애플 근무
▶ 오라클 1년 만에 ‘최고 사원’, 3년 뒤 부사장…엔지니어 3명과 세일즈포스 창업
‘고교 시절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고 세계적 기업에 입사하자마자 ‘올해의 최고 신입사원’으로 선정된 사람. 26세에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그만두고 새 회사를 설립한 뒤 18년 만에 기업가치 440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키운 사람. 일 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자선사업에도 앞장서는 사람.’
영화에나 나올법한 화려한 경력의 주인공은 바로 세계적인 고객관계관리(CRM)기업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53)다.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컴퓨팅계의 개척자가 된 그는 2012년 아마존, 구글 같은 세계적 기업의 CEO를 제치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과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브스도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올해 세일즈포스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았다.
■‘최연소 부사장’ 내던지고 나선 창업
196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베니오프는 어린 시절부터 ‘신동 프로그래머’로 불렸다. 15세 때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컴퓨터를 사고 ‘리버티 소프트웨어’라는 게임 회사를 세워 당시 기준으로 새 차를 사고 대학 입학금을 충당하기 충분한 1,5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스무 살에는 애플 매킨토시 사업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86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눈에 띄어 스카우트됐고, 1년 만에 ‘올해의 오라클 최고 신입사원’에 뽑혔다. 뛰어난 사업추진 능력으로 3년 뒤엔 마케팅 분야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26세다. 그가 세운 ‘오라클 역대 최연소 부사장’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베니오프는 엔지니어 3명을 영입한 뒤 좁은 원룸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에 앞서 그는 애플에서 일할 당시 상사인 스티브 잡스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당시 잡스는 ▲24개월 안에 10배 이상 성장해라 ▲서비스 즉시 대형 고객을 잡아라 ▲애플리케이션(앱) 경제를 창조하라는 세가지 조언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퇴출’ 우려 딛고 CRM 1위 등극
CD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이용료를 낸 뒤 사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Service)’ 일명 ‘SaaS’ 중에서도 베니오프는 고객관계관리(CRM) 부분에 주목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통해 차별화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설치해야 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CRM을 클라우드로 옮겨 중소기업도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전략으로 지금도 세일즈포스의 월 이용료는 75달러 수준이다.
베니오프가 99년 오라클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끝이 났고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동료들 사이에선 “베니오프가 곧 업계에서 퇴출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그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실제 세일즈포스는 2015년 기준 CRM 시장의 19.7%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세계적인 기업을 포함해 15만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자선사업가
베니오프는 성공한 사업가보다 ‘자선사업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창립 후 ‘1/1/1 모델’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자본의 1%와 제품의 1%를 사회에 환원하고 전 직원이 업무시간의 1%를 자원봉사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구글을 비롯한 여러 기업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세계 각국 비영리단체에 자사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기부하고 매년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에 거금을 기부하고 있다. 어린이병원 건립을 위해 개인 재산 1억달러를 내 놓으며 ‘세계 10대 기부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베니오프는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윤 창출보다 큰 ‘기업의 의무’를 가져야 한다”며 “비즈니스의 핵심은 세상을 보다 살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경영 철학 덕분일까. 세일즈포스는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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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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