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 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41)이 '품위있는 그녀'로 거듭났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온 김희선은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룬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 역할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품위있는 그녀'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JTBC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품위있는 그녀'의 작가와 감독, 그리고 출연배우들은 김희선이 아닌 우아진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선 역시, 우아진 캐릭터가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아 몰입하기 편했다고 털어놨다.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드라마가 화제 속에서 종영했다. 김희선이 아닌 우아진은 상상할 수 없다는 호평을 받았는데
▶백미경 작가님이 저를 위해 우아진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사실 백미경 작가가 쓴 '사랑하는 은동아'에 출연해 달라고 했는데, 당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때 인연을 맺었고, 백미경 작가가 저와 작업하고 싶다고 하며 '품위있는 그녀' 썼다고 했다. 누군가가 저를 위해 글 써준다는 것이 배우로서는 참 행복한 일이다. '너를 생각하며 우아진 캐릭터를 썼어'라고 하더라. 감사하다.
-우아진 캐릭터만큼 박복자 캐릭터도 강렬했다. 우아진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사실 저도 처음에는 박복자 캐릭터가 너무 탐났다. 처음 시나리오를 4회까지 받아서 읽었는데 박복자 밖에 안 보이더라. 그래서 백미경 작가에게 '언니 내가 복자 할래'라고 말했다. 그런데 백작가가 '희선아, 넌 그냥 우아진이야. 언니 말 들어'라고 해서 믿고 했다. 저를 위해 우아진 캐릭터를 썼다고 하니, 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우아진 캐릭터와 실제 본인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비슷한가?
▶일단 우아진처럼 저도 우리 집안의 둘째 며느리다.(웃음) 그리고 강남에 살면서 아이 교육을 시키는 엄마라는 상황 자체가 비슷하다. 극중 딸과 실제 우리 딸의 나이대도 비슷하다. 내 주위 환경과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됐다. 물론 내가 우아진처럼 재벌가의 며느리는 아니지만, 엄마의 모성에 등을 표현할 때 아무래도 내 상황과 비슷해 이입이 됐다.
-'품위있는 그녀'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JTBC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첫 시청률은 2% 밖에 안됐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
▶첫 회 시청률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 은퇴하고 이민 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애국가만 틀어도 4%라는 말이 있었는데, 2%라니 충격이었다. 제가 예전에 잘된 드라마는 40%도 넘고 그랬던 세대의 사람이다.(웃음) 시청률 10%가 나오니까 난리가 났다. 그게 참 신기하더라. 처음 시청률 2% 기사를 보고는 도대체 누가 집계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고 좌절했다. 백미경 작가에게 전화해서 '언니, 나 이제 다 된 것 같아'라고 하소연 했더니 백작가가 '시청자가 우아진을 알아봐 줄 테니, 기다려 보라'고 했다. 그 말을 믿고 기다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 엔터테인먼트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 화제가 됐다.
▶드라마 촬영 전 백미경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재벌가 뒷이야기는 다들 궁금해하는 이야기라고. 극중 아버지 앞에서 트로트에 맞춰서 춤 추는 것도 실화라고 하더라. 재벌은 저렇구나, 저런 모임이 있고 저렇게 노는구나 하고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백미경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서 사전 인터뷰와 조사를 많이 했다.
-드라마가 막장 소재에도 불구하고, 막장 없는 웰메이드란 평가를 받았다
▶제가 생각하는 막장 드라마는 눈에서 갑자기 레이저가 나오거나 그런 것이다. 터무니없고 개연성 없는 이야기는 막장이지만, 우리 드라마는 다르다. 강남 사모들의 사랑, 아이의 친구 엄마랑 바람 나고 또 미술교사랑 남편이 바람나고 그런 이야기는 인터넷을 뒤지면 무수하게 많다. 우리 드라마에는 점 찍고 나오는데 못 알아보는 그런 것은 없었다.(웃음) 있을법 한 이야기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예능에 나와서 '주량'을 자랑했다. 실제로도 술을 많이 마시나
▶저희 딸이 저에게 '엄마 예능 나가서 술 이야기 좀 하지 마'라고 한다. 그래서 술 이야기는 되도록 안하려고 했는데..(웃음) 사실 20대 때는 부어라 마셔라 술이 좋아서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에, 또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마신다. 주량은 줄었다. 지금은 소주 1병도 잘 못한다. 편한 사람과 마시면 생맥주 2잔에도 취하지만, 그 자리에 누구 하나라도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CCTV 틀어 놓은거 같아서 잘 안취한다.
-딸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로서 본인의 점수는 몇 점일까?
▶ 그건 애 아빠한테 물어봐야 될 것 같다.(웃음) 물론 내가 일을 하다보니 같이 못하는 시간도 많다. 하지만 딸과 같이 있으면 나의 100%를 올인해서 놀아 준다.

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 엔터테인먼트
-20여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계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 사실, 그건 잘 모르겠다. 저도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고 싶지만 그 비결은 알 수 없다. 딱 한가지, 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솔직함'이다. 내가 20대 때 활동할 때만 해서 여배우가 술 마신다고 하면 CF가 날아가고 그랬다. 특기도 다들 피아노 치기, 영 화보기 등 고상한 걸로만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처럼 솔직하게 술 마신다고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게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한 것 같다.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의 다음 캐릭터는 무엇이 될까
▶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악역이나 싸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지만, 그런 역할은 내게 안 들어온다.(웃음) 최근에는 '비밀의 숲' 배두나씨 역할이 탐났다. 20대 30대 때 정말 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아직도 내 힘으로 작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40대는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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