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남 철수때 문대통령 부모와 함께 피난
▶ “빅토리아호 같이 탔죠”…“아, 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부모와 같은 고향 사람으로 자신의 부모와 같은 빅토리아호를 타고 흥남철수를 한 장 송 씨를 만나 크게 기뻐하고 있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문 대통령의 부모가 탔던 빅토리아 호를 함께 타고 피난길에 나섰던 장 송(84·VA센터빌 거주)씨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극적으로 만났다.
한국전참전용사이기도 한 장씨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워싱턴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들러 헌화를 한 문 대통령을 만나자 “저는 흥남철수때 문 대통령의 부모님이 탄 빅토리아 호을 타고 거제도 장승포로 내려왔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놀라는 표정으로 “아! 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 씨는 이어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갑다”면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미국에 오시면 한번 저희 집에 꼭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흥남 철수 때 가족들과 헤어진 이산가족”이라면서 “저와 같은 고향으로 빅토리아에 탔던 분의 아들이 대통령이 돼 미국에 이렇게 온 것을 보니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장 씨는 “흥남 철수 당시 빅토리아 호에 우리가 올라탔을 때 인민군들인지 중공군들인지 배 쪽으로 500미터 앞까지 다가와서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었다”고 회고했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장 씨는 예비역 해군 상사로 17세 때 혈혈단신으로 빅토리아호를 타고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거제도 장승포로 왔다.
이후 그는 바로 징집되어 1951년 1월부터 6.25전쟁에 참전했고 휴전 후에는 직업군인으로 해군에 복무했다.
이후 1965년 한국이 월남에 파병을 시작하자 그는 가장 먼저 비둘기 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파견됐다. 그는 키 월남 수상 경호실과 해군 특수부대에서 태권도 교관을 지냈으며 69년부터 73년까지 월남 육군 제 1관구 사령부에서 태권도를 지도했다. 이어 캄보디아 육군 신병훈련소 태권도 교관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장 씨는 태권도 공인 9단으로 1975년도에 도미,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20년 근무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흥남철수를 가능케 한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 콴티코 소재 해병대 박물관에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기도 했다.
1950년 당시 흥남철수를 가능케 한 빅토리아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배에 실려 있던 무기를 모두 버리고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웠으며 이중 고향사람인 장 송 씨와 문 대통령의 부모가 함께했다.
문 대통령 어머니는 흥남 철수 후 2년이 조금 지난 1953년 1월 빅토리아호가 정박한 거제도에서 문 대통령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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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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