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최 모 씨는 최근 걸려온 전화 한 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오전 11시경 멕시코와 휴스턴 지역에서 전화를 걸어온 한 남성이 최 씨의 딸을 납치했다며 몸값을 요구해온 것.
안 그래도 요즘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최 씨는 뉴욕인근 대학에서 재학 중인 딸이 납치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당황한 나머지 딸의 이름을 부르며 해치지 말고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최 씨는 “사기범들이 딸의 비명소리를 들려주며 몸값을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할 때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한국말로 대화를 시도하자 비명을 지르던 여성이 영어로만 대답할 수 있다고 해 의심스러우면서도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최 씨에 따르면 사기범들이 딸의 몸값으로 5만 달러를 요구했고 최 씨가 그런 큰돈은 없고 수중에 1,200달러 밖에 없으니 송금하겠다며 범인들의 은행계좌를 요청하자 오히려 크레딧 카드 번호를 요구했다는 것.
사기범들과 대화 중 통화가 끊기자 최 씨는 즉시 딸의 셀폰으로 전화했고 안전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 했다.
한편 볼티모어 시경의 줄리안 민 형사는 “부모들이 납치협박 전화를 받는다면 진위여부를 떠나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납치 사건과 이를 사칭하는 경우 주 관할을 벗어나 FBI와 공조해 수사하게 되기 때문에 걸려온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록해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 형사는 “요새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외부출입이 잦고 타 지역에서 학업 중인 자녀를 둔 부모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전화가 많이 발생한다”며 “전화가 걸려오면 처음부터 자녀의 이름을 밝히지 말고 통화중이라도 주변의 도움을 구할 수 있으면 자녀의 안전유무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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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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