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청사에 조성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가운데 이 기림비에 대해 이를 왜곡하는 한 일본인의 글이 워싱턴 지역 언론에 버젓이 실려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주간으로 발간돼 무료로 배달되는 ‘페어팩스 카운티 타임스’ 6월9일자 A8면 오피니언 난에는 카즈미 이치카와라는 일본 동경에 사는 한 인물이 ‘일본 독자, 페어팩스 카운티 메모리얼에 대해 분노’라는 제하의 글이 실렸다.
이치카와는 이 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메모리얼이 카운티 정부청사에 세워진 것을 알고는 슬픔과 실망, 분노를 느낀다”며 “위안부 시스템은 인신매매가 아니다. 인신 매매라면 어느 역사가의 언급이나 증거를 대라”고 억지 논리를 폈다.
그는 “위안부에 대한 견해는 일본, 한국, 중국이 모두 다르며 이 문제는 현재 이들 3국 사이에 심각한 정치적인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 어떻게 위안부 기림비가 평화의 메모리얼 가든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지 묻고 싶다.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에 설치된 위안부 기념비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치카와는 이어 “페어팩스 주민들이 정말로 문제가 많고 불편한 기림비를 공공장소에 세워두기를 원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미국인들은 공정, 정의, 진실을 소중히 하는 것을 잘 안다. 이 논쟁이 되는 문제로 인해 우리 국가간 정말로 소중한 관계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한 한인 독자는 본보에 찾아와 “이런 억지 주장을 하는 일본인의 글이 버젓이 지역 주류 언론에 실려 있는 것에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이 글에 대한 반박 글도 올리고 지역 신문사에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더 활발히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