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내의 살인’ 바니 오 조지타운대 명예교수, 3회 팔봉문학상 수상

바오 오 교수(오른쪽)가 팔봉 선생의 딸인 김복희 여사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받고 있다.
팔봉문학상운영위원회(회장 박윤수)가 선정하는 팔봉문학상 시상식이 20일 열려 제 3회 수상자인 바니 오 교수(조지타운대 명예교수)에게 상패와 상금이 전달됐다.
영문역사소설 ‘Murder in the Palace(궁내의 살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오 교수는 비엔나 소재 한미과기협센터에서 8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22년 살던 워싱턴에 오니 고향에 온 것 같다”며 “궁내의 살인은 일제가 일으킨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타문화, 타언어권 사람들에게도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싶어 썼다”고 말했다.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47년 전 박사 논문을 위해 청일전쟁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명성황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학위를 받은 후에는 아내이자 엄마로, 학자와 교수로 바쁜 삶을 살다 은퇴 후 2012년부터 작업을 시작, 지난해 하반기에 책을 펴냈다”면서 “한국어판도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제 1장 ‘어느 10월의 밤’과 4장 ‘여우사냥’ 부터 마지막 장인 43장 ‘자유로운 넋’이 총 276페이지에 실려 있다.
팔봉 선생의 딸인 김복희 여사(맥클린 거주, 이화여대 성악과 교수 역임)로부터 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오 교수는 상금을 문학상 위원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초대인사에서 박윤수 회장(최연홍 교수 대독)은 “ 명성왕후를 잔인하게 시해한 을미사변을 독특한 기법으로 소설화한 수상작은 영어권 독자들에게 일본의 조선침략을 잘 보여주며 역사적 사실을 재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평에서 최연홍 시인은 “이제는 팔봉문학상이 워싱턴을 너머 밖으로까지 나가 미국안의 위상을 갖게 됐다. 팔봉 선생의 신문 연재소설 ‘김옥균’과 오 교수의 이번 소설은 대칭적 관계에 있는 작품이다. 젊은 시절 쓰고 싶었던 열망을 미뤘다 은퇴 후 문학에의 꿈을 펼친 점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행사는 여는 시(마경덕 작 ‘신발론, 권귀순), 수상자 약력 소개(민병희 교수), 축사(김광자 정대위 이사장)축하 음악(박태영, 강영), 서평(백순 시인, 노세웅 대독), 수상소감 등으로 진행됐다. 오 교수는 서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 뉴욕 콜럼비아대 버나드 칼리지 학사, 조지타운 대학에서 석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 38년간 교수생활을 했다.
시상식 후에는 북 사인회도 곁들여져 70여 참석자들이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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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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