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전에 먹으면 칼로리 소모량은 많았지만 공복에 운동하는 것이 지방 연소에 더 큰 효과

아침 식사의 타이밍과 운동을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Andrew Scrivani/ NY Times]

아침을 먹고 운동하는 것보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 된다. [사진 Annie Tritt/ NY Times]
아침을 먹고 나서 운동하는 것보다 운동 후에 식사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의 타이밍과 신체 활동에 관한 이 연구는 우리가 언제 먹느냐에 따라 운동할 때 얼마나 많은 지방이 연소되는지, 또한 지방세포 내 분자활동이 어떻게 변형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서 인체의 웰빙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긴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들과 과학자들은 식사 타이밍이 운동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가장 분명한 사실은 운동 전에 먹으면 혈당 레벨이 비교적 높아지므로 근육은 손쉽게 이 당분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굶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근육은 몸에 저장된 적은 양의 탄수화물과 많은 양의 지방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신진대사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는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할 때 지방을 주 연료로 변형시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운동선수들은 식사 시간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많은 실험에 도전한다. 즉 공복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함으로써 그들의 몸이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일에 좀더 익숙해지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스포츠 성취도에 집중된 것이고, 일반인의 건강에서 식사 타이밍과 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 달 미국생리학 저널에 발표된 영국 배스대학의 새로운 연구로, 보통 사람들의 지방 세포에 관해 조사한 것이다.
우리 몸의 지방이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생리학적으로 군림하는 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근 들어서 과학자들은 지방 세포들이 인체 기관과 순환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종류의 물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소멸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운동 전에 하는 식사가 이러한 물질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우리처럼 평범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비만 상태이고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하지만 건강한 젊은 남성 10명을 모집했다. 여성은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이유는 월경 주기가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훗날 여성에 대해서도 따로 연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자들은 남성 대상자들의 운동과 휴식기의 신진대사율을 검사하고 혈액과 지방 조직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연구 참여자들은 이틀에 걸쳐 실험실을 방문, 각자 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동안 중간 정도의 속도로 걸었다. 그렇게 걸으면 이론적으로는 인체는 지방을 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두 번의 운동 중 한번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걸었다. 전날 밤부터 먹은 것이 없으니 완전한 공복 상태에서 운동한 것이다. 또 한 번은 운동 시작 2시간 전에 연구진이 제공한 600칼로리의 아침식사를 먹은 후 걸었다. 토스트, 잼, 시리얼, 우유, 오렌지주스의 식단이다.
두 번의 운동 바로 직전과 한 시간 후에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혈액과 지방조직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이전에 채취한 샘플과 비교해보았더니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당연히 아침을 거른 사람들이 아침을 먹은 후애 운동한 사람보다 운동 시작 무렵의 혈당 수준이 낮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지방을 연소했다.
그런 한편 칼로리 소모에 있어서는 아침을 먹고 걸은 사람들이 굶고 걸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더 많은 칼로리를 썼다.
연구진이 알아낸 가장 중요한 결과는 지방세포의 심층부의 영향으로, 걷기 전에 먹었는지 굶었는지에 따라 복수의 유전자들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이 유전자들은 체내 전체에서 혈당과 인슐린 수준을 개선하는 단백질을 생산하여 신진대사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연관돼있다. 이 유전자들이 아침을 먹고 나서 운동하는 것보다 굶은 상태로 운동할 때 훨씬 더 활동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에서 건강 상 가장 큰 이점을 노린다면 운동 전에 먹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아주 작은 규모의 단기간에 걸친 연구이고, 또한 하루 중의 다른 식사 시간과 운동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결과다. 즉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오후에 운동을 해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지, 지방 연소와 유전자 활동의 변화로 인해 건강상 이점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먹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지방 연소에는 도움이 됐지만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운동 전에 아침을 먹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빈 속에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당연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오래전 인류의 선조들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냥하고 채집하는 등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육체 활동을 했다. 그러니 운동을 먼저 했고, 거기서 얻은 음식을 나중에 먹었던 순서를 유전자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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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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