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옥자’ 스틸컷
넷플릭스에서 만든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대해 프랑스 극장 협회(FNCF)가 반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제 70회 칸국제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등 2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했다. 이에 프랑스 극장 협회는 다음날인 14일 넷플릭스에 두 작품의 정식 극장 개봉을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알려진 대로 '옥자' 등 이들 2편의 영화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 입성했다. 이는 영화라는 매체의 주도권이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대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극장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기 위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 조항을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극장 개봉 이후 3년 이후에야 넷플릭스같은 가입형 주문형 비디오(SVOD) 서비스가 가능하다.
프랑스 극장 협회 측은 "세계 최고 영화제 프로그래밍의 독립성이나 아마존 같은 영화 투자 및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주자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하거나 배급권을 지닌) 영화들을 초청하면서 우리(극장) 측과 상의가 없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들 작품이 현행 규제 체제에 따라 영화관에 상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해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영화를 온라인에서만 개봉하는 것은 "영화적 작업으로서 작품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라고 평했다.
극장주들은 지난해 8월 파리 지사를 철수시킨 넷플릭스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넷플릭스는 서비스사업자가 배급 시점이 아니라 소비/결제 시점에 따라 세금을 내게 한 2015년 법안에 따라 소비세(VAT)를 파리에 내고 있지만, 프랑스 법인세 부과 대상은 아니다. 또 한해 총수입이 1000만 유로를 초과할 경우 수입의 15%를 유럽 영화(12%를 프랑스 영화)에 투입해야 하는 지역 기반 VOD 업체와 달리 이같은 투자 쿼터를 적용받지 않아 형평성 논란을 빚어 왔다. 현재 추가 입법안이 준비 중이다.
한편 버라이어티는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는 이미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2편 모두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키로 프랑스 배급사 측과 협의를 마치고 칸 영화제에서 이를 첫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제작 단계부터 한국 감독과 배우, 할리우드의 다국적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기대와 관심을 모아 왔다. 그 칸 진출 또한 영화 유통체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 건 분명해 보인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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