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경쟁 ‘2강 3약’구도로 압축
▶ 보수층 표심 향배 큰 변수 될 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5·9 장미 대선’이 10일 기준으로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구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각 당의 대선후보 선출로 본선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 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5자 구도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그동안 독주해왔던 문재인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반면 보수 후보의 득표율은 한 자릿수에 그쳐 본선 초반 판세는 ‘2강 3약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각 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후 첫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자 대결 구도에서 안 후보가 그동안 ‘대세론’을 형성했던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누르고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와 KBS가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도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5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36.8%로 1위를 기록해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 다음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6.5%) 정의당 심상정 후보(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5%)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 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목포 신항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5당 후보와 무소속 김종인 전 의원을 포함한 6명 가운데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37.7%로 똑같이 나왔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6.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1%,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로 나타났다. 김종인 전 의원은 0.4%에 그쳤다. 또 MBC와 한국 경제신문이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후보는 35.2%, 안 후보는 34.5%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 7.4%, 심상정 후보 3.2%, 유승민 후보 2.8% 순이었다.
앞으로 대선 구도의 근본적 변화가 없으면 문 후보와 안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한 달 사이에 보수 유권자층의 향배, 세대별 투표율, 후보 단일화 여부, 네거티브 공방, 북한 움직임, 스탠딩 TV토론 등 6대 변수가 이들의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보수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향할지가 첫 번째 변수로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는 35%를 기록, 38%의 문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범보수 주자인 홍준표 후보(22%)와 유승민 후보(5%)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다수의 보수층이 안 후보 곁에 계속 결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 합계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15%를 넘으면 문 후보가 유리하고, 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7~8%보다 적으면 안 후보가 우세해진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이다. 2030세대에서는 문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안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다.
따라서 젊은층 투표율이 어느 정도 높아질 수 있느냐와 과거 투표율이 높았던 고령층 투표율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는 20대, 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각각 68.5%, 70%였으나 5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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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서울지사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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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상당히 급부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