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시즌 첫 선발등판
▶ ‘완전한 재기’ 희망 보여줘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견고한 피칭을 보였으나 아쉽게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콜로라도 원정경기 4⅔ 이닝 2실점 아쉬운 패전
류 “아무 통증 없었다… 투구수 더 늘려갈 것”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첫 출격에서 ‘단단한’ 투구로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다. 비록 목표였던 5이닝을아웃카운트 하나 차로 채우지 못했고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투구내용은 충분히 좋았기에 재기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
7일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홈런 1개 포함 6안타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77개(스트라이크 5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시속 93마일을 찍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키스의 왼손 선발 카일 프리랜드에게 6회까지 4안타 1점을 뽑는데 그치며 다시 한 번 왼손투수에 대해 취약한 면을드러냈고 로키스 불펜을 상대로도 3이닝동안 1안타를 뽑는데 그치며 결국 1-2로 패해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 덴버 출신인 프리랜드는 이날팀의 홈 개막전에서 6이닝동안 4안타로 1점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해발 1마일의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저항이 희박해 장타들이 쏟아지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쿠어스필드였지만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회엔 다소 흔들렸다. 1회말 선두 찰리 블랙몬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볼이 뒤로 빠지면서 낫아웃으로 1루 출루를 허용했는데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한 블랙몬을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번 D.J. 르메이유가 류현진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2루쪽 땅볼타구가 수비 시프트로 인해 우전안타가 됐고 다음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월 2루타를 맞는 등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1사 2, 3루의 추가실점위기였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다음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크 레널즈를 시속92마일짜리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수비 불안으로 또 불안한 상황을 맞았다. 스티븐 카둘로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숏스탑 키케 에르난데스가 놓치면서 선두타자가 살아나갔고 1사 후엔 보내기 번트때 타구를 잡은 류현진이 2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1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기서 다음 타자 블랙몬의 날카로운 1루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스캇 밴 슬라이크가 바로 1루를 찍은뒤 정확한 송구로 홈에 뛰어들던 주자를 잡아내는 더블플레이로 위기를넘겼다.
3,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했다. 3회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던 르메이유와 아레나도를 모두 고속 슬라이더를 이용해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4회엔 스토리를 역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 두 명을 내야 직선타구 처리했다. 이에 앞서 다저스는 4회초 선두 밴 슬라이크의 2루타 후 보내기 번트에 이어 에르난데스의 숏 땅볼 타구로 1점을 만회,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단 56개의 투구수를기록하며 1회 3안타로 1실점 한 뒤론 매우 안정된 모습으로 순항하고있었다.
하지만 5회말 순간적인 방심이 화를 불렀다. 선두로 나선 8번 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던진 초구 시속 89마일짜리 빠른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레프트 파울폴에 맞는 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인 상대투수프리랜드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고블랙몬에겐 아찔한 우월 ‘파울’ 홈런 이후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여기서 그는 다음 타자 르메이유를3루 땅볼로 유도했고 병살을 막으려던 1루주자 블랙몬의 수비방해로 더블플레이가 선언되며 한숨을 돌리는듯 했으나 끝내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다음 타자 곤잘레스의 빗맞은 2루 쪽 땅볼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결국 5회를 마치지 못하고 2사 1,3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그리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로스 스트리플링이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실점은 면했지만 다저스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패전의 멍에는 면하지못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5이닝을 못 채운 게 가장 아쉽다”면서 “던지면서 부담 같은 건 없었고 통증도 없었다. 다음엔 더 좋게끔 투구 수 늘리면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어스필드에서 복귀전을 치른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선발투수라면 경기장을 가리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던진건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1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지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시리즈 3차전에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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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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