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집 예비역 육군대령 락빌서 제2의 인생 개척
공격용 헬리콥터 ‘코브라’ 조종사에서 한의사로 다시 태어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한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군에서 코브라와 MD-50 등 공격용 헬기를 조종한 유영집 예비역 육군 대령.
메릴랜드 락빌에 거주하는 유영집 씨는 조종사로 지난 2010년 비행시간만 3,500시간을 기록한 뒤 대령으로 전역했다. 당시 나이 53세.
이후 2012년 6월 도미, 워싱턴 지역에 정착했다.
“저는 군에서 32년 조종사로 근무한 후 자녀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함에 따라 명예퇴직하고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저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부하고 싶어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에 도착 2년 후 그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사우스 베일로 한의대 분교에서 한의학을 공부를 시작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3년을 수학한 뒤 지난 3월초 드디어 한의사 시험에 합격했다.
한국군 헬기 조종사가 한의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영어였습니다. 대위 때 미국 텍사스에서 8주 동안 언어연수를 하고 앨라바마에 있는 항공학교에서 8개월 동안 수업을 들었지만 그래도 영어는 어려웠습니다. 어쨌든 뒤늦게 공부했지만 학교 공부와 1년간의 인턴을 마치고 시험에도 합격해 다음 달에 한의사 면허를 받습니다.”
그가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전역하기 2년 전인 2008년 TV에서 추석특집으로 뜸에 대한 방송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뜸의 효능에 대해 호기심이 들었고 그 다음해부터 침뜸을 공부하게 됐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만성적 질환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잘 치료도 안되고 약의 부작용과 병원비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50 중반이 넘어서 본격적으로 한의의 길에 들어선 유 씨는 삶에 아직도 도전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지난 1월에 환갑이 됐는데 저는 지금 제가 놀러 다닐 ‘군번’이 아니라고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병원에 가서 통증환자를 위해 침도 놓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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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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