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베스트프렌즈’ 범행 후, 태연히 희생자 수색에도 참여
▶ 7,000달러 현금 훔치고 목 졸라 살해 다른 친구에 떠벌리다 녹음당해 덜미

지난해 12월, 마을 다리 위에 버려진 새라 스턴의 차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차 대시보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다. 스턴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뉴저지 19세 여성 ‘실종-살인’ 충격그들은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11개의 바닷가 마을에 퍼져서 새라 스턴을 찾아 헤맸다. 뉴저지 주 작은 마을 넵튠 시티에서 거주하는 19세 새라는 1주일 째 실종상태였다.
살을 에는 듯한 지난해 12월의 추위 속에서 용감하게 수색에 나선 가족과 친구들, 이웃사람들 속엔 새라의 두 친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19세 동갑내기들인 리암 매카타스니와 프레스턴 테일러.
‘세 친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웃에서 함께 다니며 가장 가까웠던 베스트 프렌드들로 테일러는 새라의 중학교 프롬파티 데이트였고 매카타스니는 새라를 자신의 페이스북 ‘가족’ 섹션에 올려놓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실린 지난해 실종된 새라 스턴의 사진.
새라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카타스니는 현재 새라를 죽인 살인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살인 혐의의 근거는 매카타스니가 다른 친구에게 범행 정황을 떠벌린 대화녹음이다. 테일러는 살인을 은폐하고 시신을 유기하는데 도움을 준 공범으로 체포되었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고 새라의 아버지 마이클 스턴은 두 청년이 딸의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자신이 딸과 함께 학교까지 태워다 주곤 했던 아이들이었다. 첫 법정 히어링에서 그는 눈물을 참아가며 울먹였다. 자신의 외동딸이 죽었다는 것, 아무에게도 어떤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사실이 너무 절망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새라의 차 1994년도 올스모빌은 12월 겨울밤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발견되었다. 헬리콥터까지 출동하여 경찰과 소방관들이 그 인근을 샅샅이 뒤졌지만 새라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오랜 친구 새라를 목 졸라 죽이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30분간 지켜보았다는 리암 매카타스니.
검찰에 따르면 매카타스니는 경찰이 새라의 차를 발견하기 전날 새라의 집에서 그녀를 죽였다. 6개월에 걸쳐 계획해온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새라가 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해온 7,000달러의 현금을 강탈한 직후였다.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매카타스니와 다른 친구의 대화 녹음에 의하면 매카타스니는 새라를 목졸라 죽인 것을 떠벌리면서 그녀가 죽어가는 것을 30분 동안 지켜보았다고 했다. 검찰에 의하면 그는 새라가 죽어가는 시간을 재고 있었다는 것이다.
테일러는 법정관계자에게 한 진술을 통해 녹음된 대화 내용을 확인하면서 매카타스니가 범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전화를 해 “나 은행에 있는데 지금 실행하려고 한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시체 유기의 공범으로 체포된 프레스턴 테일러. 그는 새라의 중학교 프롬파티 데이트였다.
매카타스니는 새라를 교살한 후 몇 시간이 지나서 다시 테일러에게 전화해 새라 집에 셀폰을 두고 온 것 같다면서 찾아봐달라고 애걸하는 한편 시체 치우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어 두 사람은 새라의 시신을 덤불에 숨겨 놓고 몇 시간 동안 처리 방법을 의논했고 날이 어두워진 후 새라의 차 앞좌석에 시신을 싣고 다리 위로 가서 시신을 버리고 차를 그곳에 남겨두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새라의 차 안에는 자동차 키가 그대로 있었다.
새라 수색은 아직도 계속 중이다. 테일러의 자백에 근거해 경찰은 두 개의 세이프 박스를 찾아냈다. 하나의 박스엔 7,000달러가 들어 있었고 다른 하나엔 새라의 옷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매카타스니의 변호사는 대화 녹음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살인에 대한 매카타스니의 떠벌림은 ‘말(talk)’에 불과하다면서 자신들은 새라가 아직 “살아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의 변호사는 언급을 거부했으나 법정에서는 테일러가 매카타스니의 범행을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다 보석금 없이 구금된 상태다.
새라 스턴 살인사건은 이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발칵 뒤집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베스트 프렌드들’이 범인으로 체포되고 강도와 시체 및 증거 유기 등 범행이 6개월에 걸린 음모 끝에 자행되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 우리 동네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몇 달이 지났어도 마을은 온통 이 사건에 사로잡혀 있다. “모두가 여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가 TV에서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한 것을 보고는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붙잡고 여기에 관해 끊임없이 묻는다”라고 스턴 가족의 친지인 변호사 찰스 스톤은 말했다.
가장 놀란 사람들은 이들의 고교 동창 등 친구들이다. 재능 있는 트럼펫 주자로 고교 마칭밴드에서 활약한 매카타스니와 스케이트보딩을 즐기는 ‘느긋한 아이’ 테일러 두 사람은 모두 부자는 아니어도 어렵지 않은 가정 출신이며 농담 좋아하는 ‘익살꾼’들로 알려져 왔다. 소셜미디어의 스타였던 새라는 미술가 지망생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2015년 넵튠하이스쿨을 졸업했는데 대학으로 진학한 또 다른 친구 리나 로스는 “그들은 ‘베스트 프렌드’라는 그룹의 모델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가깝고 친한 사이였다”면서 모든 친구들이 혼란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동네 학부모의 한 사람인 팀 맥걸럼은 “이곳 넵튠시티에서 막대기를 휘두른다면 반드시 누군가 아는 사람 하나는 맞게 될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의 커뮤니티라고 페이스북의 ‘새라 스턴 찾기’ 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몸서리를 쳤다. “내 아이도 둘이나 새라와 함께 학교에 다녔다. 이건 어떤 부모에게도 최악의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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