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스 아내가 밝힌 구상 -누구나 접근하기 편하고 뮤지엄 많아 다양성 매력
▶ 강의·체험·라이브러리 등 전천후 종합예술공간으로
조지 루카스의 아내 멜로디 홉슨. 현재 드림웍스 애니 메이션의 이사장이며 곧 루카스 뮤지엄의 이사장이 될 예정이다.
루카스 뮤지엄(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에대한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스타워즈’ 영화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그의 새로운 미술관을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LA의 익스포지션 파크 내에 짓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LA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아울러 관광객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LA의 익스포지션 파크 내에 지어질 건축가 마 얀송의 루카스 뮤지엄 상상도.
그런데 루카스 뮤지엄이 어떤 미술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루카스의 아내인 멜로디 홉슨(Mellody Hobson)이 이를 밝히기 위해 LA타임스와 인터뷰를 자청했다. 시카고의 명망있는 아리엘 투자회사 회장이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이사장이고, 또한 루카스 뮤지엄의 이사장이 될 홉슨에 따르면 이 뮤지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컨셉은 대중의 접근성과 다양성이며, 전시 미술품은 회화와 사진을 비롯해 코믹북일러스트레이션과 영화 ‘스타워즈’의 의상까지 포함된다. 또한 인근의 학교들 및 USC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인터렉티브 학습기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영화 상영은 물론 유명감독들의 강의, 아티스트들을 위한 레지던시를 제공하며, 리서치 라이브러리까지 갖춘 전천후 종합예술기관으로 태어날 예정이다.
“이제껏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아주 다른 종류의뮤지엄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멜로디 홉슨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LA가 루카스 뮤지엄이 들어설 곳으로 선정 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이곳을 택한 이유는 커뮤니티 때문이다. 이 커뮤니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바로 이웃에 세계 수준의 뮤지엄들이 즐비한 곳이다. 조지에게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까?”라고 묻는젊은이들이 많은데, 그럴 때 “바로 길 건너편에있는 사이언스 뮤지엄에 가서 진짜 과학을 보고,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공룡을 들여다보라”고 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곳에 오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에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위한 쿨하고 혁신적인 공동체, 학교들을 위한 학교가 되어주고 싶다. 사람들이 일 끝난 후에, 학교 방과후에 찾아올 수 있는 곳,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찾아올 수 있는 곳 말이다. 그들이 뮤지엄에서 클래스를 듣고 유명한 감독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배움과 창조와 영감의 온상이 되기를 바란다.
-협업 프로그램에 대해 다른 뮤지엄들과 대화해본 적이 있나?
▲프로그래밍까지 나아간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익스포지션 파크 내에 있는 박물관들과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여러 지역에서 뮤지엄 투어도 했다. 파리에서 루이 뷔통 파운데이션부터 루브르 박물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등을 방문했고, 아칸소의 미국 미술관인 크리스털브리지스, 뉴욕 뮤지엄 등 다양한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뮤지엄이 하는 일들을 보았다. 그런경험을 통해 그들과는 굉장히 다른 일들을 구상할 수 있었다.
-방문했던 미술관들과 루카스 뮤지엄이 다른점은 무엇이 될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접근성(accessibility)이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 흑인 아이들부터 예일이나 프린스턴에 다니는 미술사전공 학생들까지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LA 카운티미술관과 더브로드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하나같이그 다양성에 큰 인상을 받는다고 말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우리가 가진 미술품은 대부분의 다른 뮤지엄에는 없는 것들이다. 만일다른 곳에 있는 작품들이라면 우리는 전시하지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위대한 미국 화가라고 생각하는 노만 록웰(Norman Rockwell)은 다른 미술관들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다. 이 외에도 코믹 아트, 핀업 아트, 고든 팍스의 작품을 비롯한 사진들, 그리고 ‘스타워즈’의 기념물과 의상들이 전시될 것이다.
-또 다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시네마테크에 스크리닝 룸이 두 개 들어서고 매일 영화가 상영될 것이다. 아티스트 레지던스와 연구용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자원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시설과 교실들을 지어서 디지털 아트나 코믹 아트 등 때마다 필요한 강의를 제공할 것이다.
-큐레이터는 있나, 다른 직원들은 어떤가?
▲아직 큐레이터를 정하지 않았다. 일단은 지난 몇 년간 사들인 루카스 패밀리의 컬렉션을위주로 전시하게 된다. 아직 이 도시에 대해 잘알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 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간 직원 고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풀타임 고용만 350명이 될 것이고 뮤지엄 스태프는 그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조지 루카스는 40년 동안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당신이 거기에 영향을 미쳤는가?
▲물론이다. 우리 집을 위해 산 것들 중에는카라 워커의 정말 아름다운 시리즈가 있다. 또아주 멋진 척 클로즈 작품도 있고, 희귀한 프리다 칼로의 에덴동산 그림도 있다. 조지는 아트를 좋아하긴 했지만 수집에 열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는 조지아 오키프와 렘피카의 작품들을 갖고 있었고 우리가 데이트하기 시작했을때 처음 보테로의 작품을 구입했다. 그때 이후 우리는 보테로의 조각품을 상당히 많이 샀는데 아마 뮤지엄에 전시하지는 않을 것이다.(조지루카스와 멜로디 홉슨은 2006년 데이트를 시작해 2013년 결혼했다)
-LA의 미술계가 활발한 것이 뮤지엄 설립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LA는 지금 대단한 부흥기를 맞고 있다. 2개의 풋볼팀이생겼고 올림픽을 유치할 지도 모르며 대중 교통수단도 좋아졌다. 영화 예술만 하더라도 할리웃 역사가 다 있는 곳이다. 또한 LA의 아트 커뮤니티는 대단히 성공적으로 확장되고 있고 미술관들도 날로 번창하고 있으니 그 일부가 된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루카스 뮤지엄 뒤에 버티고 있는 진짜 포스는 당신이라고들 하는데 맞나?
▲전혀 아니다. 이 뮤지엄은 내가 조지를 만나기 전부터 계획이 싹터온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샌프란시스코에 뮤지엄을 지을 것을 권유했고, 조지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건립계획이 잘안 되자 내가 시카고를 주장했고, 그곳 역시 무산됐을 때 우리는 크게 좌절했다. 그러나 반드시 뮤지엄을 지으려는 그의 꿈과 의지를 확인한 후 나의 역할은 조지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10년 동안이나 뮤지엄 자리를 찾았는데 이제마음이 놓이는가?
▲오랜 여정이었고, 지금 큰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계획이 무산된 후 이제 LA로 정하고 보니 말할 수 없는 확신이 생기고 대단히 행복하다. 우리를 진정으로 원하는 커뮤니티와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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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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