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득표로 26% 얻은 라이벌 메시 따돌려
▶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어 유로2016서 포르투갈 우승 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받은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2016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1회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호날두는 올해의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세계 FIFA 회원 가입국 대표팀 주장(25%)과 감독(25%), 기자단(25%), 대중(25%)의 투표에서 호날두는 34.54%를 득표해 26.42%를 획득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 7.53%를 받은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데 이어 2016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고국 포르투갈의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 달 개인 통산 네 번째로 발롱도르(Ballon d’Or)를 받으며 메시(5회)를 바짝 추격한 호날두는 이번에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면서 명실상부한 2016 최고의 선수 위치로 올라섰다. FIFA는 2010년부터 그때까지 발롱도르상을 시상하던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풋볼과 함께 ‘FIFA-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수상자를 뽑아왔지만, 양측의 계약 만료에 따라 올해부터는 별도로 시상식을 거행했다.
호날두는 이날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전달받은 뒤 “와우, 와우”를 연발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굉장했던 한해였다. 2016년은 내 축구 인생의 최고의 해였다”며 감격을 표했다.
메시와 한 해 최고의 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0년 가까이 최고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호날두이지만, 2016년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한 해였다. 그는 올해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조국 포르투갈에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유로 2016)을 안긴 것이다. 호날두는 프랑스와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전반 17분 만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불어넣으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해 고개를 숙인 메시와 비교됐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많은 말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며 “상들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트로피를 받았다”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호날두와 경합을 벌였던 메시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호날두의 수상이 예상됐던 탓인지, 매년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의 수상을 축하했던 터라 호날두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호날두는 “메시가 오늘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수요일 중요한 경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여자선수상은 칼리 로이드(미국)에게 돌아갔고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남자감독상을, 독일 여자 국가대표팀 질피아 나이트 감독이 여자감독상을 받았다.
이밖에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베스트11을 뽑은 ‘FIFA FIFPro 월드11 2016’ 공격수 부문에는 호날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 미드필더에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수비수에는 다니 알베스(유벤투스), 제라르 피케(바르셀로나), 마르셀로, 서지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에는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비행기 참사를 당한 샤페코엔시(브라질)에 중남미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을 양보한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고 말레이시아 출신의 베테랑 공격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30·페낭FC)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해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슈카스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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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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