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전직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조지 H.W 부시,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그리고 지미 카터.
내년 1월 20일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전직 미국 대통령들의 참석 여부가 화제에 올랐다.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만 트럼프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는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는 게 관례다. 공식 초청은 전직 대통령에게 국한되나 전직 대통령 부인도 남편과 함께 참석하곤 한다.
현재 생존한 미국 전직 대통령은 나란히 92세로 최고령 1, 2위인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카터를 비롯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등 4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곧 전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1889년 이래 퇴임하는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새로 바통을 물려받은 대통령을 맞이해 온 전통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은 거의 확실하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그러나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 가문과 한 명의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낸 클린턴 가문은 취임식 참석 결정을 미루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보여준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타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부시 가문에서 세 번째 대통령에 도전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화당 경선에서 조롱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시 전 주지사 측이 경선 승리를 위해 광고에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를 동원했다고 비웃었다.
또 부시 전 주지사가 멕시코 출신 아내 때문에 멕시코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며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시 전 주지사의 형인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명분인 대량살상무기(WMD)도 거짓말했다고 날을 세웠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트럼프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집중 공격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당선인은 맞상대인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부각하면서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타임은 대선 전체 투표에서 300만 표 가까이 더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져 대선에서 패한 아내 힐러리가 트럼프의 취임 선서 장면을 봐야 하는 치욕을 모면하게 해주고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식 초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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