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립박수 받는 야거 (AP=연합뉴스)
불혹을 훌쩍 넘긴 노장 야로미르 야거(44·플로리다 팬서스)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야거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BB&T 센터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와 홈 경기에서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며 팀이 슛 아웃 끝에 4-3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경기 전까지 통산 1천884포인트를 기록한 야거는 3포인트를 추가하며 마크 메시어(은퇴·1천887포인트)와 함께 역대 포인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다만 역대 1위인 웨인 그레츠키(은퇴·2천857포인트)를 따라잡기에는 간극이 커 보인다.
야거의 이날 경기 3번째이자 올 시즌 13번째 어시스트는 팀이 2-3으로 뒤진 3피리어드에서 나왔다.
야거는 세이버스의 공간에서 퍽을 가로챘다. 야거에게는 순식간에 상대 선수 3명이 몰렸다. 야거는 반대편에 비어 있는 샤샤 바르코프에게 패스했고, 또 한 번 이어진 패스를 닉 북스타드가 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야거는 팀이 추격하는 상황이었기에 대기록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야거는 홈팬 1만4천200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은퇴할 때가 오면 내가 지금까지 해냈던 것을 돌아보며 이 순간을 자주 생각해보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 리그에서 뛰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나는 이 리그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야거는 2008년부터 3년간 NHL을 떠나 KHL(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연합리그)에서 뛰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메시어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다.
야거가 그러고도 메시어(1천756경기)보다 훨씬 적은 1천662경기 만에 1천887포인트를 달성한 점은 그의 탁월함을 잘 보여준다.
등번호 68번의 야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슈퍼스타다. '체코의 웨인 그레츠키'로 불릴 정도로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타고난 경기감각은 물론 현란한 퍽 핸들링, 완벽한 패스, 스케이팅을 모두 갖춘 '멀티 아트스트'다.
야거는 199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펭귄스의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NHL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드래프트 동기 중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야거 뿐이다.
야거와 함께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던 수비수 백지선(49·미국명 짐 팩)은 현재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됐다.
야거는 피츠버그에서만 11시즌을 뛰며 1천7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뉴욕 레인저스(4시즌 195포인트), 워싱턴 캐피털스(3시즌 118포인트), 뉴저지 데블스(139경기 96포인트),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54포인트), 댈러스 스타스(26포인트), 보스턴 브루인스(9포인트)를 거쳐 현재 8번째 팀인 플로리다에서 132경기 103포인트를 달성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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