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 월드챌린지 2R, 우즈 산뜻한‘노보기’7언더파 65타… 공동 9위로 점프
▶ 16번홀선 35피트 롱퍼트 성공시키고‘피스트 펌프’도

16번 홀에서 35피트짜리 롱 파 퍼트를 성공시킨 타이거 우즈가 특유의 피스트 펌프를 보여주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피스트 펌프’(주먹 내지르기)가 돌아왔다.
2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벌어진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이틀째 2라운드에서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의 호타를 휘둘렀다.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 17위에서 공동 9위로 뛰어올랐다. 공동선두인 더스틴 잔슨과 히데키 마쓰야마(이상 12언더파 132타)와는 6타 차이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출전 이후 16개월 만에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전날 1라운드에서도 비록 막판에 더블보기 2개로 실족하긴 했으나 첫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 잠시 공동선두까지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가고 있다. 특히 첫날은 전반 상승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했지만 이날은 전후반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 그의 정상복귀가 결코 가능성 없는 꿈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이 출전해 순위를 가리며 PGA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어서 페덱스컵 포인트나 상금순위와는 관계가 없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다.
우즈는 첫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컵 5피트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어 파5홀인 6번과 9번에서 모두 버디를 골라내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반에 3타를 줄이고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전날엔 막판 더블보기 2개가 나오면서 후반에 4타를 잃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11, 12번홀과 14,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만 8개를 골라냈다. 특히 파3 12번홀에선 6번 아이언 티샷으로 홀인원이 될 뻔했던 버디를 잡아냈고 5개의 파5홀 가운데 4개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과거의 타이거를 기억나게 하는 라운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런 기억들은 이날 몇 차례 보기 위기에서 파를 세이브하는 장면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8번홀(파3)에선 티샷이 그린 왼쪽 숲속에 빠졌으나 웨지샷으로 홀컵 12피트 옆으로 빼낸 뒤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전날 더블보기를 범했던 16번홀(파4)에서는 티샷과 세컨샷을 모두 숲속에 빠뜨렸으나 웨지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35피트 지점에서 파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렸다.
여기서 그는 오랜만에 트레이드 마크인 ‘피스트 펌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처럼 격렬한 모션을 아니었지만 우즈가 돌아왔음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우즈는 경기 후 16번홀 파 퍼트에 대해 “(보기 없이) 깨끗한 스코어카드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스코어카드를 깨끗하게 만들면 뭔가 특별한 기분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어제는 8번홀이 지난 뒤 모멘텀을 잃었는데 오늘은 달랐다”면서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즈가 노보기 라운드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67타를 친 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우즈는 이날 생애 두 번째로 공식 대회에서 혼자서 라운딩을 했다. 그의 플레잉 파트너인 저스틴 로즈가 허리통증으로 기권하면서 혼자서 코스를 돈 우즈는 단 2시간54분만에 라운드를 마쳤다. 3차례나 허리수술을 받은 우즈는 “수요일이나 목요일보다 (허리가) 더 느낌이 좋다. 정말 좋은 조짐”이라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잔슨과 마쓰야마가 공동선두로 나선 가운데 맷 쿠차와 루이 우스터하이즌이 2타 뒤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은 이날 9언더파 63타의 맹위를 떨치며 단독 5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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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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