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8홀까지 4언더로 공동선두…막판 더블보기 2개로 추락
▶ 히어로스 월드챌린지 1R, 1오버파 73타로 18명 중 17위

타이거 우즈는 컴백 첫날 산뜻한 스타트와 불안한 피니시로 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보여줬다.
스타트는 산뜻했으나 마무리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재기의 희망을 품어볼 만한 컴백 첫날이었다.
컴백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에서 하위권으로 출발했다. 우즈는 1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펼쳐진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의 성적을 적어냈다.
초청받은 18명만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대회 호스트이기도 한 우즈는 끝에서 두 번째인 17위에 자리 잡았다. 우즈는 이날 첫 8홀에 4언더파, 다음 10홀에서 5오버파를 쳤는데 후반 부진으로 인해 8언더파 64타를 친 단독선두 J.B 홈스와는 하루 만에 9타차가 벌어졌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우즈에게 꼴찌의 수모를 면하게 해줬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16개월만에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초반 출발이 산뜻했다.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6번부터 8번까지 3연속 홀에서 버디를 쓸어 담으며 잠시나마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가 팬들을 흥분시켰다. ‘골프 황제’가 오랜 만의 복귀전 무대에서 우승을 다투는 시나리오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바로 다음 9번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후반 들어 11번홀에서 또 보기를 범한 뒤 15번홀 버디로 이를 만회했으나 끝내 피니시라인을 앞두고 실족하고 말았다. 샷이 흔들리며 16번과 18번홀에서 잇달아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상위권이던 등수도 순식간에 뒤에서 2등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스런 피니시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이날 우즈의 라운드는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줬다. 그의 스윙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었고 퍼트와 칩핑 등 쇼트게임에서도 특별한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전반 9홀에선 모든 것이 상당히 안정됐다. 반면 후반 9홀에선 몇 차례 드라이브 샷을 미스하면서 16번과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은 그가 아직 제 모습을 되찾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모든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번홀 티샷을 하면서 전체 라운드에 대한 감각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4언더파까지 내려갔다”면서 “후반에 3차례 볼이 숲에 떨어지고 한 번은 물에 빠지면서 좋았던 라운드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라운딩한 패트릭 리드는 “그의 스윙은 좋아 보였다. 좋은 샷은 정말 잘 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좋지 못했던 샷의 경우는 상당히 안 좋았지만 그처럼 오랜만에 돌아온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정말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8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순항하던 우즈는 9번홀에서 티샷이 약간 훅이 나면서 모래가 섞여있는 곳에 떨어졌고 이후 칩샷 미스로 첫 보기를 적어내며 3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우즈로선 타수를 줄일 것으로 생각했던 두 파5홀(9, 11번)에서 보기를 범한 뒤 16번홀(파4)에서 퍼펙트 드라이브샷 후에 더블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려 아쉬운 마무리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를 지킨 것이 13개홀 가운데 6번 뿐이었고 그린 적중률도 61%(11/18)로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퍼트 수는 26개로 나쁘지 않았다.
한편 히데키 마쓰야마가 홈스에 1타 뒤진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 더스틴 잔슨이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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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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