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 월드챌린지 출전, 1년4개월만의 실전
▶ “은퇴가 현실적 생각했다…복귀 자체로 성공”

1년 4개월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30일 히어로 월드챌린지 프로앰을 마친 뒤 18번홀을 떠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오늘 필드에 돌아온다. 우즈는 1일부터 북중미 카리브 해의 섬나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미 바하마에 도착, 연습 라운딩을 하고 있는 우즈는 30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1년 4개월 사이에 허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우즈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침대에 혼자 오르지 못할 정도였다“며 ”실제로 은퇴를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인 일이라고 여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우즈는 ”워낙 공백기가 길었고 그사이에 나 자신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몸 상태가 변했고 골프 장비, 연습 스케줄 등 골프에 관한 여러 부분이 달라졌지만 대회에 임하는 마음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각오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무릎 수술을 받고 약 9개월간 재활에 매달렸던 우즈는 ”그때는 내가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2년 전 선임한 스윙 코치 크리스 코모와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우즈는 다만 후원사인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이번 대회에 테일러메이드가 만든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를 들고 나왔고 공은 브리지스톤에서 만든 것을 사용한다. 퍼터는 스코티 캐머런 제품이다.
우즈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작년보다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전에는 혼자서 침대에 올라가지도 못했다“며 ”지금 이렇게 다시 스윙할 수 있게 된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대회에 나오게 된 것만도 성공적인 복귀“라고 자평했다.
우즈는 1라운드 첫 티샷을 날릴 때 기분이 어떨 것 같으냐는 물음에 ”나도 지금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때 얘기해주겠다“면서 ”물론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공을 페어웨이에 가져다 놓고, 퍼트하기 좋은 곳까지 다시 보낸 뒤에 공을 홀 안으로 넣는 과정을 거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선수로 활동할지는 모르겠다“며 ”앞으로 10년간 매 시즌 꽉 찬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우즈는 30일 치른 대회 프로앰에서 전반 9홀을 도는 동안 두 번의 파5홀에서 모두 이글을 잡아내 관계자들과 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참석차 바하마에 도착한 뒤 ”나 아직 죽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1일부터 나흘간 컷오프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며 PGA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진다.
출전 선수는 18명으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세계 랭킹 상위 11명, 재단 추천 선수 2명으로 구성됐고 우승상금이 100만달러, 꼴찌인 18위도 10만달러의 상금을 받는 ‘돈 잔치’다.
우즈 외에 올해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잔슨(미국),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PGA 챔피언십 우승자 지미 워커(미국),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그리고 지난 2년간 대회 챔피언인 버바 와슨과 조든 스피스(이상 미국) 등 수퍼스타들이 총 출동한다.
4대 메이저 우승자 가운데는 매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릿(잉글랜드)만 부상 때문에 불참한다. 우즈는 패트릭 리드와 한 조로 1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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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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