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손흥민, 결정적 찬스 놓쳐…토트넘 조별리그 탈락
▶ AS모나코에 1-2로 무릎

손흥민은 전반 6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절호의 찬스에서 골키퍼를 제치려다 볼 터치가 길어 슈팅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토트넘(잉글랜드)이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선발로 출전해 65분을 뛴 손흥민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았다.
22일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2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E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AS모나코(프랑스)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승1무3패(승점 4)가 된 토트넘은 E조에서 AS모나코(3승2무, 승점 11)와 레버쿠젠(독일, 1승4무, 승점 7)에 이어 3위를 유지했고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토트넘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 승리하고, 2위 레버쿠젠(승점 7)이 모나코에 지면 토트넘과 레버쿠젠의 승점이 같아지지만 이 경우에도 타이브레이커인 두 팀간 맞대결에서 1무1패로 뒤진 토트넘은 레버쿠젠을 추월할 수가 없다. 따라서 토트넘은 조 3위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꿔야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배수진을 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에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전날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과 델리 알리, 무사 뎀벨레 등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이들의 선발출전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이들은 전원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해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델리 알리가 순간적으로 수비라인 뒤로 뛰어 들어간 손흥민을 겨냥, 공간으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진한 골키퍼를 제치려다 볼 터치가 길어 슈팅 타이밍을 놓쳤고 뒤늦게 올린 크로스도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선제골 찬스에서 슈팅조차 해보지 못한 것은 손흥민 본인은 물론 토트넘에게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찬스를 놓친 토트넘은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0분 문전에서 수비수들의 어설픈 볼 처리로 인해 맞은 위기에서 에릭 다이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하지만 골키퍼 우고 로리스가 팔카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모나코에 선제골을 내줬다. 예리한 오버래핑으로 토트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모나코의 레프트 풀백 벤자민 멘디가 골문을 향해 자로 잰 듯 한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라이트 풀백 지브릴 시디베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양쪽 풀백이 동시에 공격에 가담한 전광석화같은 역습에 토트넘 수비라인은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바로 실점을 만회했다. 4분 뒤인 후반 7분 델리 알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케인이 성공시켜 1-1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균형은 불과 10여초 뒤 깨졌다. 토트넘 선수들이 아직 동점골의 흥분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이 모나코는 킥오프를 하자마자 첫 골의 주인공인 시디베가 오른쪽 측면을 오버래핑으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으로 흐른 크로스를 미드필더 토마스 레마가 강력한 왼발 땅볼슛으로 연결, 바로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이 골은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탈락시킨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프리킥에서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발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뒤 20분 손흥민과 뎀벨레를 빼고 빈센트 얀센과 크리스천 에릭슨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으나 끝내 모나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모나코가 후반 23분과 29분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토트넘 골키퍼 로리스의 신기에 가까운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토트넘은 끝까지 모나코 골문을 노려봤지만 결국은 패전의 고배를 피할 수 없었다.
한편 영국 통계사이드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 후 선수평점에서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5.73의 평점을 줬다. 로리스 골키퍼가 8.97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가운데 5점대 평점은 다이어(5.85)와 손흥민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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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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