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신기록’으로 슬럼프 탈출… 우승땐 상금왕 등 싹쓸이
▶ 14개홀서 버디 11개 괴력 전인지 5타차로 공동 6위

리디아 고는 시즌 최종전에서 10언더파 62타의 눈부신‘코스레코드’ 라운드를 터뜨리며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서 올 시즌 모든 주요타이틀 싹쓸이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AP]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가 약 두 달여에 걸친 슬럼프를 박차고 나섰다. 10언더파 62타의 환상적인 ‘코스레코드’ 라운드를 뿜어내며 왜 그녀가 현 세계 여자골프의 ‘1인자’인지를 완벽하게 입증했다.
18일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2016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리디아 고는 버디를 11개나 쓸어 담고 보기 1개를 기록, 10언더파 62타의 코스신기록을 썼다. 62타는 올해 그녀가 우승한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기도 하다.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전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6위에서 단숨에 3타차 단독선두로 치솟았다.
그리고 이날 눈부신 라운드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투어의 모든 주요타이틀을 싹쓸이할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는 물론 보너스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CME 글로브 레이스 3연패까지 사실상 모든 타이틀을 독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마지막 5개 대회에서 탑10 입상이 하나도 없었던 리디아 고는 전날 1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선두에 4타 뒤진 슬로우 스타트를 끊어 슬럼프를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은 출발부터 달랐다. 1~3홀에서 3연속 줄버디로 불을 뿜었고 이후 끝까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고 맹렬한 질주를 이어갔다. 전반에 버디 4개로 4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후반 12번홀(파3)에서 ‘옥에 티’ 보기를 범한 것과 또 다른 파3홀인 16번에서 파를 적어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이날 4개의 파3홀에선 파 3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잃었지만 나머지 14개홀에선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는 ‘버디 파티’를 즐겼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전날 밤 코치 데이빗 레드베터가 리우올림픽에서 그녀가 기록한 홀인원 샷 비디어를 보여준 것이 이날 스퍼트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첫 홀인원이 올림픽에서 나온 것은 정말 꿈도 꾸지 못했던 일 이었다”면서 “그 장면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가 맹렬하게 질주할 때 그녀의 경쟁자들은 주춤했다. 리디아 고에 이어 평균타수 2위를 달리는 전인지(22)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를 달렸으나 리디아 고와의 차이가 5타차로 벌어져 베어트로피 수상이 쉽지 않게 됐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에 3~4타차로 앞서야만 베어트로피 역전 수상이 가능하다.
한편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모두 리디아 고에 앞서 1위에 올라있는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은 리디아 고에 8타 뒤진 공동 19위(4언더파 140타)에 머물러 피니시라인에서 리디아 고에 역전당하며 모든 타이틀을 다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쭈타누깐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으나 맹렬하게 질주한 리디아 고와 보조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유소연(26)이 함께 9언더파 135타로 리디아 고를 3타차로 추격하며 이틀째 2위를 달렸고 김세영(23)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 전인지가 공동 6위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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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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