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에 0-4 참패…클린스만 감독 경질 초읽기
▶ 북중미 최종예선 2연패로 꼴찌 추락, 러시아행 암운

코스타리카의 조엘 캠벨이 후반 미국 골키퍼 브래드 구잔을 제치고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돌아서고 있다.
미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출범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CONCACAF) 최종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고 여겐 클린스만 감독의 즉각 경질을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15일 코스타리카 샌호세에서 벌어진 북중미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치욕적인 4-0 참패를 당했다. 전반 44분 요한 베네가스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크리스천 볼라뇨스(23분)와 조엘 캠벨(29분, 33분)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속절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이미 멕시코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바 있는 미국은 이로써 최종예선을 2연패로 시작하며 6개국이 풀리그로 치르는 최종예선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미국이 북중미 최종예선을 2연패로 시작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또 월드컵 예선에서 4골차 대패는 지난 1980년 11월 멕시코에 1-5로 패한 이후 36년 만이고 영패로는 1957년 멕시코 원정에서 0-6으로 패한 이후 59년 만에 최악이었다.
지난 11일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막판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미국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을 얻는 것이 절실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팀인 코스타리카가 워낙 만만치 않은 상대였기에 실질적으론 무승부만 거뒀어도 성공적인 원정여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은 월드컵 예선 코스타리카 원정에서 이날 패배까지 통산 1무9패가 말해주듯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전반 44분까지 비교적 잘 버티던 미국은 이후 수비진들이 실수를 거듭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원정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코스타리카는 2연승으로 최종예선 선두로 나섰다.

여겐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이번 참패로 해임될 위기에 몰렸다.
이날 미국 실점의 대부분은 수비수들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센터백 듀오 잔 브룩스와 오마 곤잘레스, 라이트백 티미 챈들러는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고 전반 44분 브룩스의 패스미스로 역습기회를 잡은 코스타리카는 볼라뇨스의 크로스를 베네가스의 헤딩으로 꽂아넣어 균형을 깬 뒤 후반 23분에는 베네가스의 크로스를 볼라뇨스가 마무리해 승기를 잡았다.
코스타리카는 이어 교체 투입된 캠벨이 역시 허술한 미국 수비진을 유린하며 연속골을 보태 일방적인 압승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이날 공격에서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ESPN과 팍스 스포츠, 워싱턴 포스트 등 대부분의 미 언론들은 미 대표팀의 부실한 경기력과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부재를 거론하며 사령탑 교체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6개팀이 홈&어웨이 풀리그를 치르는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은 내년 3월에 재개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내년 3월24일 벌어지는 온두라스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선 클린스만이 아닌 사람이 미국팀을 지휘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상위 3개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4위팀은 아시아의 5위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막차 티켓을 다투게 된다. 따라서 총 10경기 중 아직 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미국으로선 아직 희망이 남아 있지만 온두라스, 파나마,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과의 경기에선 거의 전승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한편 같은날 멕시코는 파나마와 원정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4(1승1무)로 파나마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온두라스는 홈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3-1로 제압, 1승1패(승점 3)로 4위에 올랐고 2패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미국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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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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