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의 김우빈 이병헌 강동원 / 사진=홍봉진 기자
이병헌 감동원 김우빈이 드디어 모였다. 그들 자체가 열정과 열의로 똘똘 뭉친,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마스터들이었다.
14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사기사건을 둘러싸고 희대의 사기범과 지능범죄 수사팀, 그리고 둘 사이를 오가는 브레인의 짜릿한 추격을 담은 범죄오락액션물. 이병헌이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강동원이 그를 검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다잡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김우빈이 그와 대면한 원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 역을 맡아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화제작이다.
등장부터 시선을 집중시킨 세 배우는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며 한국과 필리핀을 오간 촬영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스터’의 이병헌 / 사진=홍봉진 기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8년 만에 한국영화에서 악역을 맡은 이병헌은 "그간 나쁜 놈 비슷한 역할들을 해왔다"며 "하지만 밑도끝도 없이 나쁜 뼛속까지 나쁜 악역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과 끈질기게 대화를 나눴다며 "밑도 끝도 없는 나쁜 놈을 연기하려면 배우 입장에선 그 인물이 저를 설득해줘서 연기할 수 있는 '건덕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 역할에 설득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사람은 생각의 구조 자체가 일반 사람과 다르다는 거였다.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나름의 철학과 생각하는 구조가 있다고 판단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백발로 변신을 감행하며 "'내부자들'의 안상구는 변신을 위해서 자신이 변신하는 게 아니라 세월이 흘러 순간순간 시대마다 변하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여준다. 반면 '마스터'의 진현필은 자신의 의도해서 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의 강동원 / 사진=홍봉진 기자
데뷔 후 처음 형사 역할을 맡은 강동원은 "어두운 과거나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캐릭터가 아니다. 당연히 그게 맞으니까 맞는 것을 하는 캐릭터"라며 "평소 저와 아주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힘들었고, 숙제와 반성, 자극을 줬던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액션 분량이 제일 많고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 분량도 셋 중 가장 많아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고열과 배탈, 탈수로 고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현장에 온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건 필리핀 촬영 중 발생했던 자동차 사고 이야기. 강동원은 "카체이싱 장면 중 사고로 유리가 목에 박혔다. 파편이 얼굴 전체에 박혀 피가 뚝뚝 떨어졌다"며 "감독님이 제 얼굴을 처음 봤을 때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얼굴이 절망으로 바뀌더니 '배우 다쳤다'고 소리를 지르셨다"고 덤덤히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이병헌은 "강동원이 상남자에 만능 스포츠맨인 건 알았지만 목에 박혔던 유리를 직접 뺐다더라"로 혀를 내둘렀고, 김우빈은 "동원이 형 다친 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강동원은 아직도 상처가 모두 낫지 않아 메이크업으로 이를 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의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전체 배우 중 나이로는 뒤에서 2번째였다는 김우빈은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김우빈은 "너무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다 보니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고민했다"며 "선배님들이 이미 캐스팅된 것을 알고 있었다.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어 타자 연습을 했다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으며 "이 작품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땄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우빈은 맞는 신이 많아 되려 마음이 편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때릴 땐 마음이 불편해 한번에 못 끝내고 여러 번 가기도 하는데 맞는 건 그냥 맞으면 된다"고 웃음지었다. 강동원은 "김우빈과 촬영이 없으면 같이 놀러 다녔는데 너무들 알아보셨다"며 "몰래 사진을 찍기에 '찍으시면 안된다'고 말렸다"고 웃음지었다.
[img]조의석 감독 / 사진=홍봉진 기자
전작 '감시자들'로 550만 관객을 동원했던 조의석 감독은 "행복하기도 했고 부담감도 느꼈다"며 "이번엔 오리지널 이야기로 각본을 썼고, 쫓고 쫓기는 느낌 속에서도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헀다. 그는 세 사람이 모두 캐스팅될 줄 몰랐다며 "저는 죽겠더라고요"라고 털어 놓으며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img]'마스터'의 김우빈 이병헌 강동원 / 사진=홍봉진 기자
조 감독은 "이병헌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은 안 빠졌다. 독기가 오르더라"라며 "특히 연설신에서 이야기 해주는 게 너무 자극이 됐다. 내가 너무 1차원적으로 접근한 게 아닐까. 아 연설문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구나 생각했다. 풀어가는 과정이 힘들긴 했는데 현장에서는 한 얘기가 너무 많아 술술 풀어갔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강동원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단호박에 상남자"라며 "이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할 것이라 생각했고,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강동원은 대본을 파는 데 선수다. 전체적인 걸 파면서 '이 대사는 누가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이런 식이다. 극중 김대명 캐릭터 자체가 그런 일을 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함께하는 작업이 자극이 됐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이어 "우빈씨는 늘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했고 저는 우빈씨에게 '세 분이 있으니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깍듯이 예의도 차리고 활력소가 돼줬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카메라가 돌아가면 '아 저건 장군이다' 싶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한 게 보였다"면서 "기존 작품 캐릭터를 넘어서고 싶어하는 욕심이 보였다.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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