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TV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자 글로벌 기업들은 그가 선거 기간 중에 발표한 공약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파장을 분주하게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부터 승자와 패자가 어느 정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식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지만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죽을 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경제전문 매체들이 분석한 승자와 패자를 간략하게 살펴본다.
◇승자
▲방산업계 = 트럼프가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을 공약한 덕분에 록히드 마틴과 노스럽 그루먼, 레이시온 등 미국 주요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의 주가도 6.4% 상승했다. 유럽 최대의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유럽국가들에 방위비 분담을 늘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석유·천연가스·석탄 업계 = 트럼프가 미국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파리 기후협약 가입을 철회할 것을 다짐한 바 있어 미국의 셰일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일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정부 소유 토지의 임대를 확대할 가능성이 우선적인 호재다. 미국의 석탄 기업들도 트럼프의 당선이 침체한 이 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민주당 행정부의 의약품 가격 통제에 대한 우려가 가시면서 메이저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약진했다. 런던 증시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의 주식이 크게 뛰어올랐다.
▲건설업계=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한 것을 상기한 투자자들의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글렌코어와 안토파가스타의 주가는 각각 7%와 9%의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자재에 사용되는 구리를 생산하는 회사들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시멘트는 중기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업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은 지난 5월 이후 최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금융 규제를 완화할 것을 약속한 것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이었다.
▲철강업계 = 트럼프가 국내 제조업체 우대를 약속하면서 US스틸과 뉴코 같은 미국의 대표적 철강회사들의 실적을 호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US스틸의 주가는 2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뉴코의 주가는 7년여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패자
▲한·일·독 자동차 업계=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선에 불법 이민을 막을 장벽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철회 혹은 재협상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낮은 임금과 미국 수출의 편의를 노려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 그룹과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자동차의 주가는 이런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의 다임러, BMW,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주가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재생에너지 업계= 세계 2위의 풍력발전 터빈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13%까지 하락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태양광 기업 선파워의 주가도 장중 14% 하락했다. 또 다른 미국의 태양광 관련 회사들인 퍼스트솔라와 솔라시티의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항공기업계=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할 가능성 때문에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가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다 230대의 항공기에 대한 판매 혹은 리스 계약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보잉에 예상되는 피해는 176억 달러, 에어버스는 270억 달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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