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로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54)가 폭풍 같은 15시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숨 돌릴 새조차 없는 꽉 찬 시간이었다.
톰 크루즈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신작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모션을 위해 지난 7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며 한국 일정을 시작했다. 횟수로는 8번째 내한, 지난해 7월 '미셔 임파서블:로그네이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이후 약 15개월 만의 내한이다. 할리우드 스타로서는 최다 한국 방문 기록이다.
이날 오전 7시께 김포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톰 크루즈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에게 화답하며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팬들의 정성에 화답하느라 무려 1시간 가량 공항에 머물렀다. '친절한 톰 아저씨'다운 첫 행보였다.
톰 크루즈는 짐을 풀 여유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행사 장소를 오가며 꽉 찬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점심식사 시간 후 진행되는 기자회견이 첫 공식 일정이었지만 먼저 할 일이 있었다.
톰 크루즈는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 녹화에 나섰다. 빈틈이 없는 빽빽한 일정 탓에 여유롭게 녹화를 진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이영자와 '택시'를 통해 반가운 재회를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톰 크루즈는 이영자를 거뜬히 번쩍 안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톰 크루즈는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에 온 '잭 리처:네버 고 백' 연출자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함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작을 소개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2013년 1월 개봉한 '잭 리처'의 후속편인 이번 작품에서 톰 크루즈는 영민하고도 본능적인 사건의 해결사인 잭 리처로 분해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와는 또 다른 액션 범죄물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 자리에서 톰 크루즈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거듭해 전하며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 영광"이라며 "한국에 다시 온 것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행복하다"며 "한국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나라고 한국 사람들도 좋아한다. 한국에 다시 와 정말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매특허인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완벽하길 원하기에 그만큼 반복해 준비했다"며 "촬영 때도 관객이 보는 순간을 늘 상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트레일러에 앉아서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찍 도착해 제일 늦게 떠난다. 저에게는 그것이 열정이며, 저는 제가 만드는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났지만 숨돌릴 새는 없었다. 중간중간 식사, 요기만을 마친 채 그는 몇몇 영상을 촬영하고 오후 5시부터 V앱 스팟라이브에 나섰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최고층에서 진행된 스팟라이브에서 톰 크루즈는 "한국에 올 때마다 편안하다"며 "낙하산이 있다면 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떤 영화를 찍든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잭 리처2'에선 잭 리처만의 건조한 유머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숨돌릴 새 없이 레드카펫이 이어졌다. 톰 크루즈는 오후 5시45분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V앱라이브에서 착용한 슈트와 헤어스타일 그대로 자동차에 몸을 싣고 아이스링크 특설무대에 도착, 예정된 레드카펫 행사를 펼쳤다. 숨가쁜 일정을 10시간 가까이 소화한 이후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밝은 표정이었다. 현장을 지키던 3000여 명의 팬들은 톰 크루즈의 등장에 일제히 환호했다.
톰 크루즈는 행여 놓치는 팬이 생길 새라 늘어선 팬들 사이를 꼼꼼하고도 촘촘하게 오가며 팬섭스를 펼쳤다. 그는 악수와 사인 요청에 응답하는가 하면 환한 표정으로 셀프 카메라를 함께 촬영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팬들이 흘린 물건을 직접 집어 건네주며 신사다운 매너를 뽐내기도 했다. 톰 크루즈와의 만남에 감격한 팬이 눈물을 흘리자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다독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통역사를 바로 옆에 대동해 팬들의 이야기나 편지를 그때그때 이해하고 화답하려 한 모습은 특히 눈길을 모았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7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을 들고 7번째로 한국을 찾았을 당시 무려 2시간30분 레드카펫 팬서비스를 펼치며 이 부문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자신의 기록에 도전이라도 하는 듯 팬들 하나하나와 눈을 마주치며 정성어린 팬서비스를 펼쳐 지켜보는 이들까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번 레드카펫은 약 1시간40분간 진행됐지만 정성만큼은 역대급이라 해도 관언이 아니었다.
톰 크루즈의 한국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어 근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잭 리처:네버 고 백' 특별시사회에 참석, 무대인사에 나섰다.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나타난 그에게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그렇게 레드카펫에 이은 시사회 무대인사까지 챙기고서야 쉴 틈 없이 휘몰아친 톰 크루즈의 한국 일정이 마무리됐다. 8번째 내한 중 가장 짧은 시간, 가장 폭풍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강행군이었다.
톰 크루즈는 이후 오후 10시 김포공항을 통해 타고 왔던 전용기 편으로 일본으로 출국,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이어갔다.
짧지만 강렬했던 톰 크루즈의 15시간 방한기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 대역을 거부하는 맨몸 액션의 장인인 그의 면면과 고스란히 닮은 15시간이었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