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 우승 소식 담은 신문 품귀, 추가 인쇄…각 신문사 평소의 최대 10배 발행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은 담은 시카고 트리뷴 1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팬들이 기념품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대호황이다.
시카고 신문사들은 컵스 우승 소식을 담은 3일자 조간이 품절 현상을 빚어 거듭 추가 인쇄하기도 했다.
전날 컵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이 우천으로 인한 지연과 10회 연장 끝에 8대7 컵스 승리로 종료된 시간은 시카고 시간 밤 11시50분.
그러나 '월드시리즈 챔피언' 문구가 새겨진 컵스 기념 상품을 먼저 확보하려는 일부 열성팬들은 밤잠을 잊고 스포츠 전문 매장을 찾아나서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을 늘어섰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북서교외도시 나일스의 스포츠 전문매장 '딕스'(Dick's) 앞은 오전 7시부터 북새통이었다.
매장을 찾은 컵스팬 데니스 디콕(69)은 "가족 결혼식이 있어 필라델피아에 가는 길인데, 공항에 가기 전 컵스 기념품을 사려고 단 3시간 눈을 붙인 후 나왔다"며 자녀들과 손자들에게 나눠 줄 기념품 12가지를 373.75달러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주부 캐시 키건(53)은 "남편을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패션으로 꾸며 출근시키려고 잠을 설치고 나왔다"며 다양한 문양의 티셔츠 4장과 모자 2개를 사는데 380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은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렸으나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 앞에도 수천명의 팬들이 모여들어 함께 응원하고 승리를 자축했다.
리글리필드 앞에서 소매점 '스포츠 월드 시카고'를 운영하는 브래드 로즌은 경기 종료 후 기념품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20명씩 입장을 제한해야 했다며 경찰이 인파 분산을 위해 새벽 3시께 영업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일부 업소는 미리 준비해둔 상품이 동나 문을 닫았다가 3일 오전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동이 난 상품은 컵스 선수들이 우승 확정과 함께 꺼내 쓴 월드시리즈 챔피언 기념 모자로, 소매가 31.99달러다. MLB 지정 생산업체 측은 문양 프린팅이 가능한 티셔츠 등과 달리 모자는 재봉 작업이 필요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생산업체들은 컵스 우승이 확정된 직후부터 인력을 풀 가동,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MLB 공식 티셔츠 제작업체 중 한 곳인 '엑셀'은 시간당 2천500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엑셀 사장 리온 존슨은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는 또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화이트삭스가 2005년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때나 시카고 블랙혹스가 2009~2010, 2012~2013, 2014~2015 시즌에 스탠리컵을 제패한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수요가 크다며 컵스팬의 규모와 열정,108년간 우승에 목말랐던 기간 등을 그 이유로 추정했다.

시카고 컵스 우승 기념 티셔츠(UPI=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은 "11월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하다"며 컵스 우승으로 인해 이달 수익이 최소 2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 유력 신문 트리뷴은 최근 30만부씩 찍던 조간을 이날은 70만부나 찍었으나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이 담긴 신문을 기념으로 간직하려는 컵스팬들이 앞다투어 신문을 사 챙기면서 이날 오후 급히 30만부를 추가 인쇄했다.
트리뷴이 이날 발행한 신문은 총 100만부에 달한다. 그외 1면 기념 동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트리뷴 경쟁지인 선타임스도 평소보다 8배 많은 총 60만 부를 발행했으며, 로컬뉴스 전문 데일리 헤럴드 지도 평소보다 10배 많은 신문을 찍었다고 밝혔다.

기념품 고르는 컵스 팬들[AP=연합뉴스]

기념품 가게 앞에 줄선 팬들[AP=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