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년 만에 우승 이끈 매든 감독 “계속 우승에 도전하겠다”

’염소의 저주’가 풀렸다…컵스, 108년 만에 WS 우승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08년 만에 우승하면 어떤 느낌일까.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은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조 매든 감독은 "우리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한 외야수 벤 조브리스트는 "심장이 터질 듯하게 싸웠다"며 짜릿한 감동을 전했다.
컵스는 3일 미국 일리노이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이겼다.
두 번의 동점과 연장 10회, 그리고 1점 차 스코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컵스와 클리블랜드는 치열하게 싸웠다.
작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청부사' 조브리스트는 연장 10회초 7-6으로 앞서가는 적시타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조브리스트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마치 헤비급 경기와도 같았다. 계속해서 서로 강타를 날렸고, 모두가 심장이 터질 듯하게 싸웠다. 인디언스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가 결국 10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이 자리에 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우리 팀은 오랜 시간 우승하지 못했지만, 최고라고 믿었다. 기복은 있었지만, 이런 (환상적인) 팀에서 함께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고 우승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지난해 컵스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강팀으로 끌어올린 매든 감독은 "우리는 정말 대단한 업적을 달성했고, 앞으로 나갔다.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우승했기에, 우리는 앞으로 긴 시간 계속해서 방해받지 않고 계속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었지만, 클리블랜드는 '와후 추장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든 감독은 "클리블랜드 구단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게 축하하고 싶다. 이 순간이 그에게 힘들겠지만, 그들은 정말 훌륭했다. (클리블랜드는)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막상막하의 팀이었다"고 위로했다.
클리블랜드는 팀의 2, 3선발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선수단의 단결력과 프랑코나 감독의 지도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직전까지 갔다.
프랑코나 감독은 "컵스의 매든 감독, 테오 엡스타인 사장, 제드 호이어 단장, 톰 리케츠 구단주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 그들은 축하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훌륭한 월드시리즈였고, 오늘 패배는 힘들 게 느껴진다. 그래도 고개를 들어야 한다"고 선수를 다독였다.
컵스가 저주를 푼 건 엡스타인 사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단장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엡스타인 사장은 이번에는 '염소의 저주'까지 깼다.
엡스타인 사장은 경기 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함께 일한 직원들의 헌신 덕"이라며 "정말 영광스럽다. 이 구단의 일원이라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테리 프랑코나(오른쪽) 클리블랜드 감독.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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