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6번째 맞대결서 3-1 쾌승… 군도간 2골 폭발
▶ 과르디올라 감독, 친정팀 상대 첫 승리 감격

맨시티의 쐐기골을 터뜨린 일카이 군도간(오른쪽)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마침내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옛 친정팀을 상대로 짜릿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맨시티는 1일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 홈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일카이 군도간이 2골을 터뜨리고 케빈 드 브루이너가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킨데 힘입어 환상적인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 경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와의 역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3승1패, 승점 9)의 조별리그 전승행진에 급제동을 건 맨시티는 승점 7(2승1무1패)을 확보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켜 16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같은 조의 3, 4위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승점 4, 1승1무2패)와 셀틱(스코틀랜드, 승점 2, 2무2패)는 이날 1-1로 비겼다.
2주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4로 참패했던 맨시티는 이날 화끈한 복수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바르셀로나가 볼을 점유하며 빈틈을 노리고 맨시티는 역습을 노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맨시티는 전반 11분 라힘 스털링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 발을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이 페널티킥 대신 스털링에게 ‘다이빙’을 했다고 옐로카드를 주면서 억울함을 곱씹어야 했다.
그리고 10분 뒤 바르셀로나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맨시티의 아쉬움은 두 배로 증폭됐다. 서지오 아게로의 슈팅이 블락된 뒤 볼을 잡은 메시는 왼쪽 측면의 네이마르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볼을 잡은 네이마르는 잠시 볼을 드리블하며 동료들을 기다리다 가운데로 침투하는 메시에게 리턴 패스를 연결했고 메시는 이를 깔끔하게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자칫 2주전 캄프 누에서 당한 참패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지만 맨시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9분 바르셀로나의 서지 로베르토가 중앙으로 보낸 패스가 부정확하게 흐르자 이를 가로챈 아게로가 오른쪽의 스털링에게 연결했고 스털링이 다시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군도간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 군도간이 이를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이때부터 거의 일방적으로 바르셀로나 문전을 맹폭했다. 파도처럼 쉬지 않고 몰아친 맨시티의 공세에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리듬을 되찾지 못한 채 당황하는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두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후반 6분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아크 뒤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선 드 브루이너는 수비벽을 넘어 크로스바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절묘한 프리킥으로 맨시티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후 맨시티는 쇄도하던 드 브루이너가 간발의 차로 추가골을 놓친 뒤 얼마 후엔 드 브루이너의 중거리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스치고 아웃되는 등 추가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도 역습 찬스에서 안드레 고메스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맨시티는 결국 후반 29분 승기를 굳히는 쇄기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뚫은 헤수스 나바스의 크로스가 골문 앞에서 아게로에 맞고 흐른 볼을 군도간이 강력한 오른발슈팅으로 마무리해 3-1로 달아났다. 메시-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 등 최고의 트로이카를 보유한 바르셀로나였지만 더 이상은 따라가지 못했다.
한편 조별리그 A조에선 아스날(잉글랜드)이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2골을 내줬으나 후반 42분 메수트 오질의 역전 결승골까지 내리 3골을 뽑아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조의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은 FC바젤(스위스)에 2-1로 승리했다. 아스날과 PSG는 똑같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D조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뮌헨(3승1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골을 터뜨려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2-1로 따돌렸고 아틀레티코(4승)는 안트완 그리즈만이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FC 로스토프(러시아)를 2-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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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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