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클리블랜드서 6차전… 이기면 내일 기적 역전극 도전
▶ 사이영상 수상 아리에타 선발, 슈와버 라인업 복귀도 호재

인디언스의 6차전 선발로 출격하는 자시 탐린.
컵스의 대 반격이냐, 인디언스의 홈 축제냐.
2016 월드시리즈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시카고 컵스가 지난 30일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시종 피 말리는 접전 끝에 3-2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안방인 리글리필드에서 3연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면하고 시리즈를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려보냈다.
1일 오후 5시(LA시간, TV-채널 11)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6차전에 컵스는 2차전 선발투수인 제이크 아리에타, 인디언스는 3차전 선발투수였던 자시 탐린이 나란히 선발 출격해 또 한 번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한다.
아직도 벼랑 끝엔 선 처지는 달라진 게 없지만 이젠 컵스의 패배를 단정하기가 힘들어졌다. 컵스가 남은 두 경기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와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카일 헨드릭스 등 두 명의 에이스를 대기시켜놓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에타와 헨드릭스는 만약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한다면 이들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기도 쉽지 않은 에이스급 투수들이다.
여기에 이번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서 깜짝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뒤 홈 3~5차전에선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규정에 따라 벤치에 앉아야 했던 거포 카일 슈와버가 라인업에 돌아온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소니 리조 등 간판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는 컵스로선 슈와버까지 가세한 라인업이 충분히 인디언스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볼 만 하다.

31일 프로그레시브에서 자율 훈련에 나온 인디언스의 마이클 마티네스가 축구공을 차며 몸을 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인디언스는 지난 주말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리즈 3차전에서 4.2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의 빛나는 역투로 인디언스가 1-0 승리를 따내는데 결정적 디딤돌 역할을 해냈던 탐린이 선발로 나선다.
탐린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 나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7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 코리 클루버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규시즌 성적은 이런 특급레벨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즌 13승9패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긴 했으나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4.40)과 비교적 높은 피안타율(.269)이 말해주듯 컵스의 강타선이라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투수다.
탐린은 지난 25일 적지에서 벌어진 시리즈 3차전에서 5회 2사까지 눈부신 호투를 했고 인디언스는 그 덕에 열세가 예상되던 3차전을 1-0으로 따내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탐린이 6차전에서 다시 한 번 그런 눈부신 퍼포먼스를 되풀이할 수 있다면 1, 4차전 승리를 따낸 에이스 클루버와 함께 이번 월드시리즈 최고의 수훈선수로 평가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번엔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3차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탐린이 시리즈를 끝내주지 못한다면 인디언스는 최후의 카드 클루버를 7차전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루버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시리즈 1차전에서 첫 3이닝동안 삼진 8개를 쓸어담아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6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로 인디언스의 6-0 셧아웃 승리를 견인했던 클루버는 4차전에서도 6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2이닝 9안타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75의 빛나는 역투를 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4승1패, 0.89다. 셧다운 에이스 클루버와 철벽 불펜 콤보인 앤드루 밀러-코디 앨런이 버티고 있고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인디언스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1908년 이후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인디언스도 1948년 이후 6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 한이 맺힌 것은 마찬가지다. 어느 팀이 이겨도 ‘운명의 팀’으로 역사에 기록될 이들 두 팀간의 최후의 승부를 펼쳐질 6, 7차전은 정말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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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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