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3패로 뒤진 벼랑 끝 5차전서 3-2 짜릿승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홈 승리
▶ 내일 클리블랜드서 시리즈 6차전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4회말 인디언스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1-1을 만드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
벼랑 끝에 선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피 말리는 살얼음판 접전 끝에 광속구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이 7회 1사부터 마지막 8개의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데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945년 월드시리즈 이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 승리를 맛본 컵스는이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안고 역사에 남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꿈꾸며 클리블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컵스는0-1로 끌려가던 4회말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뽑아 리드를 잡은 뒤 클로저 채프먼의 8아웃 세이브에 힘입어인디언스를 3-2로 따돌렸다. 컵스는전날 4차전에서 2-7로 패해 시리즈 1승3패로 일찌감치 막판에 몰린 상태였기에 이날부터 계속 배수진을 치고경기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선취점은 인디언스가 뽑았다. 2회2사후 6번 타자인 호세 라미레스가컵스 선발 잔 레스터를 두들겨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레스터는 이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컵스 타선이 인디언스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3회말까지 단타 1개로 눌린 탓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침묵하던 컵스 타선은 4회말 깨어났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가 유력시되는 크리스 브라이언트가라인드라이브로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뿜어내 1-1을만들며 잠자던 타선을 깨워냈다. 이어 앤소니 리조의 우월 2루타와 벤조브리스트의 우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컵스는 애디슨 러셀의 내야안타로 2-1로 경기를 뒤집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데이빗 로스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보태 3-1로 한걸음 더 달아났다. 리글리필드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하지만 인디언스도 조용히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 1사후 라자이 데이비스가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2루를훔치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3-2로 따라붙었다. 컵스는 이어 7회초에도 선두 마이크 나폴리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 2사 1, 2루의 불을 끄고 리드를지켜냈다.
그리고 채프먼은 이때부터 끝까지컵스 마운드를 지키며 1점차 리드를지켜냈다. 시속 102마일에 달하는 광속구를 앞세워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와 몸 맞는 볼 1개만 내주고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컵스에게희망을 안겼다. 시리즈 6차전은 1일오후 5시(LA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진다.
한편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시리즈 4차전에선 인디언스가 선발코리 클루버의 역투를 앞세워 컵스를7-2로 꺾고 시리즈 3승째를 따내며컵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첫8이닝동안 삼진 8개를 쓸어 담아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6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됐던 클루버는 이날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뒤 1회 이번 월드시리즈서 첫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6회까지 다음 5이닝을 추가실점 없이 막고 홈런 2방 등 10안타로 7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컵스는 베테랑선발 잔 랙키가 5이닝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이런 빅게임에서 승리를 얻기엔 충분치 못했고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2개의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등수비도 흔들리며 홈에서 2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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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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