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부동산개발 사업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아파트 건물 출입문 간판에서 '트럼프'를 떼달라"며 집단민원을 냈다.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한 것이다.
한 주민은 24일 '브릭 언드그라운드'라는 뉴욕 부동산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사는 게 곤혹스럽다. 다른 이웃들도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허드슨 강이 내려다보이는 뉴욕 맨해튼 북서쪽 리버사이드 가(街)에 고급 아파트를 여러 동 건설했다.
이 가운데 3개 동은 다른 개발업자에게 매각했지만, 또 다른 3개 동은 지금도 그의 소유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리얼티'가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의 이름도 '트럼프 플레이스'다.
이 중 한 개 동에 사는 소유주 57명과 임대업자 24명이 최근 아파트 개명을 요구하는 서한에 공동서명을 해서 이를 주민자치위원회에 제출했다. 일부는 "트럼프의 이름을 달고 있는 한 임대를 더는 안 하겠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이름을 바꾸려면 2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망설이는 주민들도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의 이민자·여성비하 발언이 대선전에서 커다란 역풍을 불러오면서 그가 소유한 기업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의 이름이 달린 5성 호텔을 운영하는 '트럼프 호텔즈'는 최근 새로 문을 여는 4성급 호텔 체인에 '트럼프'가 아닌 '사이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9월에 워싱턴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성수기인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기간 중에도 빈 방을 소진하느라 할인 가격을 적용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건설 중인 '트럼프 호텔'이 논란이 되자 시장이 개발업자와 접촉해 '트럼프 지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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