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CS 6차전서 다저스에 5-0 승리해 4승2패… ‘염소의 저주’ 끝내
▶ 내일 개막 월드시리즈서 인디언스 상대로 108년만의 우승 도전

다저스를 꺾고 1945년 이후 71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컵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악명 높았던 ‘염소의 저주’가 풀렸다.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이후71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진출했고 이와 함께 무려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4승 앞으로다가섰다.
컵스는 22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경기에서 LA 다저스를 5-0으로 영봉시키고 시리즈 4승2패로 NL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로써 1945년 이후 지난해까지 70년간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끝낸 컵스는오는 25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막을 올리는 2016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아메리칸리그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대망의 월드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됐다.
컵스는 지난 1907년과 1908년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이후 지난해까지 107년째 월드시리즈우승 가뭄을 이어온 팀이고 인디언스도 1948년 이후 67년간 월드시리즈우승이 없는 불운의 팀이다. 우승 가뭄이 오래된 순위로 컵스가 1위, 인디언스가 2위여서 이번 월드시리즈매치업은 역사에 기록될‘ 한풀이’ 시리즈가 됐다.
한편 1988년 이후 28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이날 벼랑 끝 경기에서 믿었던 에이스클레이튼 커쇼가 시작부터 흔들렸고 타선도 물먹은 솜방망이처럼 경기 내내 침묵을 지키면서 제대로싸워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커쇼는 이날 6회초 공격에서대타와 교체될 때까지 5이닝동안홈런 2방 포함, 7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점)하는 전혀 그답지 못한 투구내용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내는데 실패했다.
반면 컵스는 선발 카일 헨드릭스가 압도적인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완벽하게 잠재운데다 출발부터 커쇼를 상대로 활발하게 타선이 터지며여유 있게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저스가 1회초 공격에서 선두앤드루 톨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코리 시거의 병살타가나오면서 찬스를 무산시킨 반면 컵스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 덱스터 파울러가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다음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우전적시타로 그를 홈에 불러들여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동안 커쇼를 상대로 2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컵스는 이날 커쇼와의 재대결에서 첫두 타자 만에 2안타로 1점을 뽑아 2차전에서 7이닝동안 거둔 성과(?)를넘어섰다. 하지만 컵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 앤소니 리조의 깊지만 평범한 플라이볼 타구를 다저스좌익수 톨스가 제대로 잡지 못하고놓쳐 무사 주자 2, 3루의 추가득점찬스까지 얻은 컵스는 벤 조브리스트의 센터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달아났고 다저스 진영엔 일찌감치 불길한기운이 감돌았다.
커쇼는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하비 바예스와 윌슨 콘트레라스를내야플라이와 내야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없이 1루를 마쳤으나 이미입은 상처가 너무 컸다. 자신감을얻은 컵스 타자들은 이후 계속해서커쇼를 괴롭힌 반면 다저스 타선은2회초 1사 후 상대실책으로 주자가 나갔으나 삼진에 이어 주자가 견제구에 걸려 허탈하게 이닝을 마친뒤 이후 7회까지 단 한 명도 누상에 나가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그대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반면 컵스는 계속 커쇼의 부진한틈을 파고들어 계속 리드를 벌려 나갔다. 2회초 선두 애디슨 러셀이 좌월 2루타로 다시 포문을 연 뒤 2사후 파울러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고 4회엔 선두 콘트레라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회엔 2사 리조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리드를5-0으로 벌리며 승부가 끝났음을 선포했다. 커쇼는 6회초 대타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물러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는 생애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4승7패를 기록하게 됐다.
다저스는 커쇼가 강판된 뒤 6회말부터 클로저 켄리 잰슨을 올렸고 잰슨은 다음 3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아냈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컵스 선발 헨드릭스는 8회 1사후 자시 레딕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될 때까지 연속 17명의 다저스 선수를 잡아냈고 7⅓이닝 2안타 무실점 6탈삼진의 눈부신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컵스는 헨드릭스에 이어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 마지막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감격스런 월드시리즈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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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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