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적응 어려웠지만 기회 기다렸다”
▶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격려가 큰 힘 돼”

김현수가 한국 인천공항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합>
홈 개막전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는 끔찍한 경험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출발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빅리그 3할 타자’의 훈장을 달고 금의환향했다.
13일 만면에 미소를 가득 담은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김현수는 귀국 인터뷰에서 “이 야유를 환호로 바꾸겠다”고 다짐했고 끝내 그 목표를 달성해냈다. 다음은 김현수 귀국 인터뷰 일문일답 주요내용이다.
-치열한 한 시즌을 끝내고 귀국했다. 기분이 어떤가.
▲이렇게 오래 국외에 머문 적이 없었다. 취재진도 많고 신기하다.
-시범경기 기간에 부진해 비판이 일었는데.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잘 적응하고 싶었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시범경기에서 못 쳐도 ‘극도로 부진하다’는 말을 듣지는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다르더라. 내가 어떤 선수인지 모르니 그런 평가를 받는 건 당연했다. 야구하는 방식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니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썼다.
▲내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솔직히 내가 미국에서 어떻게 훈련했는지 본 사람은 소수이지 않나. 외신만 보고 나에 대해 부정적인 (한국)기사가 나오는 게 아쉬웠다. 나는 분명히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막전에서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다.
▲홈팬들에게는 서운하지 않았다. 내가 못했으니까 그런 야유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땐 ‘이 야유를 칭찬으로 바꾸겠다’는 다짐만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3안타를 친 (5월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이 된) 9월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홈런도 좋은 일이었다. 그런 홈런이 시즌 막판에 나온 건 아쉽다.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잘 공략했다.
▲직구 구속은 레다메스 리즈, 헨리 소사, 양현종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는 무브먼트가 좋다. ‘그냥 직구’가 거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맥주캔 투척 사건도 있었다.
▲당연히 놀랐다. 관중이 맥주캔을 던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그 사건에 대해 직접 얘기하지 않았다. 애덤 존스는 관중에 항의하고, (벅 쇼월터) 감독은 심판진에 항의했다.
-힘든 시간을 버티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추)신수형, (이)대호형 등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뛴 선수들이 큰 힘이 됐다. 자주 통화하며 나를 격려해줬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덕에 잘 버틸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미국 동료와 사이는 어땠는가.
▲볼티모어 선수들과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자’고 말하며 헤어졌다. 시즌 내내 동료들과 정말 잘 지냈다. 언론에서 초반에는 내가 잘 못 어울리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나는 처음부터 동료들과 잘 지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생각은.
▲물론 나는 출전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
-올해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선수에게 유종의 미는 우승이다. 나에게는 10점 만점에 5점을 주겠다. 잘 인내했다는 점에서 5점을 주고 싶다.
-내년 목표는
▲목표를 숫자로 정하지 않는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비하려고 한다. 나는 계속 도전해야 하는 선수다. 내년에도 한계를 정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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