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오늘 워싱턴 DC서 운명의 NLDS 최종 5차전
▶ ‘5일이나 푹 쉰’셔저-‘3일밖에 못 쉰’힐 선발 대결…오후 5시 TV- FS1

리치 힐은 2차전이 하루 연기된 탓에 사흘 밖에 못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시카고행 비행기에 과연 누가 올라 탈 것인가.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13일 오후 5시8분(LA시간, TV- FS1)부터 워싱턴 D.C. 내셔널스팍에서 시카고행 비행기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2승2패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CS)에서 최종 5차전으로 펼쳐지는 이날 경기의 승자는 경기 후 바로 시카고로 이동,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들어가게 된다. 패자는 물론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NLCS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벼랑 끝에 섰던 4차전에 사흘만 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이미 투입했고 이번 5차전엔 역시 사흘만 쉰 2차전 좌완 선발 리치 힐을 마운드에 올린다. 반면 내셔널스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맥스 셔저가 5일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내셔널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인 셔저(20승7패, 2.96)는 NL 사이영상의 유력한 후보다. 마운드 비교에서 벌써 내셔널스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고 있다.
물론 셔저는 시리즈 1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6이닝동안 5안타로 4실점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셔저는 3회까지 홈런 2방 포함, 5안타로 4실점한 뒤론 단 한 명의 출루도 허락하지 않았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위력이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다저스로선 이번에도 초반에 셔저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셔저의 약점은 1차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홈런을 잘 맞는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총 31개의 홈런을 허용. 피홈런 부문에서 NL 1위였다. 하지만 그는 또 228.1이닝동안 284개의 삼진을 잡아낸 최고의 ‘닥터 K‘다. 올해 ML 전체 탈삼진 2위인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54개)보다 무려 30개가 더 많다. 또 지구력도 뛰어나 시즌 투구이닝이 전체 2위, NL 1위다. 다저스로선 1차전에서처럼 초반에 홈런이 한두 개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셔저는 1차전이후 5일을 푹 쉬고 최종전에 등판한다.
셔저를 상대로 한 다저스의 희망은 타선에 왼손타자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왼손타자들의 올 시즌 셔저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가 .757에 달해 오른손 타자들의 OPS .477보다 훨씬 높았다. 그만큼 셔저가 왼손타자들에 약점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셔저가 초반에 흔들릴 경우 내셔널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불펜에 즐비하게 포진한 왼손투수들을 즉각 투입할 것이고 이 경우 다저스의 강점은 바로 약점으로 전환된다. 다저스는 올 시즌 왼손투수들을 상대로 마치 고양이 앞에 선 쥐처럼 약한 면을 보였다. 다저스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이 .264에 달했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로 .213에 그쳤다.
한편 다저스 선발로 나서는 힐은 올 시즌 내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으로 인해 고생하는 바람에 20경기 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 20경기에서 힐은 12승5패, 평균자책점 2.12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힐이 5차전에서 그런 피칭을 해준다면 다저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힐이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것에 어떻게 반응할 까 하는 것이다. 힐이 사흘 쉬고 등판하는 경험은 생애 통산 딱 한 번뿐이었다. 그것도 무려 7년 전인 2009년 이야기다. 워낙 오래 전 이야기라서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힐은 지난 9일 2차전에서 4.1이닝동안 6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로선 원래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시리즈 2차전이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다저스는 힐이 초반에 흔들릴 경우에 대비, 루키 훌리오 유리아스를 불펜에 대기시켜놓고 있다. 한때 시리즈 4차전 선발로 거론됐던 유리아스는 대신 커쇼가 선발로 나서면서 5차전에 ‘5분 대기조’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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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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