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램스, 첫 3경기서 갈수록 좋아지는 흐름, 첫 경기 치욕적인 영패 후 디펜스 앞세워 2연승
▶ 피셔 감독, 루키 QB 고프“더 기다려야”

램스의 디펜시브 엔드 로버트 퀸이 지난 25일 경기 마지막 플레이에서 버카니어스 쿼터백 제이머스 윈스턴을 덮쳐 승리를 지켜내는 태클을 하고 있다.
22년 만에 다시 남가주로 돌아와 첫 컴백 시즌을 보내고 있는 LA 램스가 9월 한 달간 3경기를 치르면서 최악의 스타트 후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A 복귀 후 첫 경기에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49ers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로 부끄러울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8-0으로 영패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이후 시애틀 시혹스와 탬파베이 버카니어스를 연파하고 2승1패로 NFC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이제 겨우 시즌 16경기 중 3경기를 치른 것 가지고 지나치게 흥분할 순 없고 해서도 안 되겠지만 마지막으로 램스가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 13년 전(2003년)이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것은 12년 전(2004년)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출발인 것은 분명하다. 램스가 시즌 첫 3경기 뒤 2승1패의 성적을 기록한 것도 올해가 10년 만에 처음이다.
물론 램스의 코칭스태프는 이제 겨우 3경기 성적을 가지고 좋아하기조차 꺼리는 것이 당연하다. 제프 피셔 감독은 ‘팀의 초반 성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플레이오프가 다음 주에 시작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램스의 시즌 첫 경기가 워낙 창피할 정도의 졸전이었기에 지난 2주 동안의 승리가 상당한 반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램스는 49ers와의 시즌 1차전에서 패싱으로 130야드, 러싱으로 65야드를 전진하는 등 200야드도 못 넘기는 형편없는 공격력을 보이며 영패를 당했다.
하지만 램스는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강호 시혹스를 9-3으로 꺾으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비록 두 경기에서 단 한 개의 터치다운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았지만 성적은 당당한 1승1패였다.
이어 탬파베이 원정에선 오펜스의 팀 버카니어스와 난타전 끝에 37-32로 승리하며 4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공격력이 빈약하기만 한 것은 아님도 입증했다. 이번 주말 애리조나 카디널스(1승2패)와의 원정경기도 열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승부로 점쳐지고 있다.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선수인 램스의 루키 쿼터백 제러드 고프(왼쪽)는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램스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디펜스가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차단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콜로시엄에서 벌어진 시혹스와 2차전에선 라인배커 알레그 오글레트리와 마크 배런이 종료 45초를 남기고 상대 펌블을 유도해내 승리를 지켰고 지난 주말엔 경기 종료직전 디펜시브 엔드 로버트 퀸이 버카니어스 쿼터백 제이머스 윈스턴을 램스 5야드 라인에서 태클해 경기를 끝냈다.
버키니어스와의 경기에서 오펜스가 아주 무기력한 것은 아님을 입증하긴 했으나 그래도 램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램스 오펜스는 현재까지 게임당 262야드에 그쳐 NFL 32개팀 가운데 32등이다. 그나마 리그 18위의 디펜스(게임당 366야드)가 팀을 어느 정도 지탱해주고 있지만 하루 빨리 오펜스가 제자리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그렇기에 일각에선 전체 1번 지명선수인 루키 쿼터백 제러드 고프를 빨리 경기에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엔 벌써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슨 웬츠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닥 프레스캇 등 4명의 루키 쿼터백들이 이미 각자 팀의 스타팅 쿼터백으로 출전해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전체 1번 지명선수인 고프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압력이 엄청나다. 더구나 현재 램스의 스타팅 쿼터백인 케이시 키넘은 3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2)보다 인터셉션(3)이 더 많다.
하지만 피셔 감독은 “(다른 팀들의) 젊은 쿼터백들이 잘하는 것은 흐뭇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의 계획이 있다”면서 당분간 고프를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실 다른 루키 쿼터백들은 모두 소속팀 주전 쿼터백들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어서 피셔감독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리고 마지막 두 경기의 결과는 램스의 계획이 일단은 제대로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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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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