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수 올시즌 첫 메이저 패권… 1~3위 한국이 휩쓸어

한국의 전인지가 18일 프랑스에서 끝난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최소타로 우승한 후 믿어지지 않는 듯 입을 가리며 기뻐하고 있다. [AP]
한국 선수가 올 시즌 메이저 대회패권을 차지한 것은 전인지가 처음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이번 대회까지 거머쥐며 두 번의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초반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신고한 이는 박세리(39)와 전인지 뿐이다. 박세리는 1998년 5월 맥도날드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달성했고, 2개월 뒤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263타는 역대 LPGA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나흘 내내 완벽에 가까운 라운드를 선보인 전인지는 1992년LPGA 챔피언십에서 벳시 킹(51)이 수립한 267타를 4타나 줄였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언더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2011년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27) 등 4명이 보유한 19언더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범위를넓혀도 전인지보다 좋은 성적의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없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제이슨 데이(29), 올해 디오픈에서 헨리크 스텐손(40)이 수립한 20언더파다.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전인지는 3번째 홀에서버디로 산뜻한 출발을 알리더니 파3인 8번홀에서 깔끔한 버디 퍼트로격차를 벌렸다.
이후 전인지는 파세이브로 우승 굳히기에 돌입했다. 14번홀에서 이번라운드 첫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만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전인지는 남은 홀을 파세이브로마쳤다. 전인지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동료들이 달려와 물과 샴페인을뿌려주며 축하를 건넸다.
유소연(26)과 박성현은 나란히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유소연은 이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박성현은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 시즌 LPGA 풀시드권을 손에넣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펑샨샨(27)이 최종합계 15언더파269타로 4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5위와 6위도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김세영(23·미래에셋)이 6언더파의뒷심을 뽐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270타로 5위를 꿰찼다. 김인경(28·한화)은 김세영에게 2타 뒤진 6위로대회를 마쳤다.
리더보드에는 붉은색의 중국 오성홍기(펑산산) 하나만을 제외하고 1위부터 6위까지 5개가 태극기로 채워진 것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다소 저조한성적을 냈던 한국 군단은 이번 대회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맹타를휘둘렀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순위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가 맨 위에자리했다. 박성현(23)이 전인지와 우승경쟁을 벌이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유소연(26)도 박성현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유소연은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하나의 메이저대회에서 상위 3자리를 한꺼번에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여러 번 있었지만, 1~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과 서희경이 연장 접전을 벌이며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는 최나연이 우승을 양희영이 준우승에 올랐다. 이일희는 4위를 차지했다.
4위에 오른 펑산산 다음으로도 다시 태극기가 자리했다. 올해 2승을 올린 김세영(23)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7위에 그쳤으나,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김인경(28)도 12언더파를 치며 모처럼 6위에 자리했다.
김인경은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 공백을 말끔히 채웠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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