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6개월 만에 세계 1위에서 내려와…메이저 우승 기회 다시 올까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의 시대는 저물어 가는가.
윌리엄스가 3년 6개월간 지켜온 세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나면서 세계 여자테니스계를 호령해온 그의 전성기도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윌리엄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체코)에게 0-2(2-6 6<5>-7)로 졌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12일 발표되는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윌리엄스는 이로써 올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윔블던 우승,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US오픈 4강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여느 선수라면 이 정도 성적이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의 훌륭한 결과겠지만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를 휩쓸었던 윌리엄스 입장에서는 양에 차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지난해까지 21차례 우승, 22회 우승 기록을 가진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올해 뛰어넘을 것이 유력했으나 동률에 이룬 것에 만족하게 됐다.
윌리엄스가 맨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2년 7월이었다. 당시 윌리엄스의 나이는 21세였다.
이후 윌리엄스는 꾸준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보통의 여자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파워를 앞세운 윌리엄스는 강인한 정신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겸비해 독주 체제를 이어왔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전성기를 훌쩍 넘긴 30대 중반이 된 2013년 2월부터 이번 대회까지 18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나이 어린 도전자들의 추격을 뿌리쳐왔다.
그러나 올해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케르버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불길한 조짐을 보이더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에게 덜미를 잡혔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22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한 윔블던에서 절치부심한 끝에 다시 정상에 올랐으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완벽에 가까운 시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미 이번 대회 8강전 승리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09승을 달성, 남녀를 통틀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윌리엄스는 우승과 함께 세계 랭킹 187주 연속 1위,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23회 우승 등 대기록을 한꺼번에 세울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플리스코바에 덜미를 잡혀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의 내리막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올해 35세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윌리엄스에게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인지 자체도 불투명하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대표는 "윌리엄스가 최근 메이저 등 주요 대회에만 골라서 출전을 해왔다"며 "연습량이 부족하다 보니 코트 위에서 움직임이 예전만 못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수 대표는 "압도적인 파워를 앞세운 테니스를 구사해온 윌리엄스가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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