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기상캐스터라는 특정 직업에 대한 묘사로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방송된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 SM C&C) 1회에서는 방송국 SBC에서 생계형 기상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는 표나리(공효진 분)의 모습이 공개됐다.
표나리는 기상 캐스터 업무 외에 다른 부서 잡무를 도맡아 했다. 방송국 직원들 일부는 기상 캐스터인 표나리를 아랫사람 부리듯 하대했다.
드라마에서 묘사된 기상 캐스터들은 자신들은 '시간당 7만원 계약직'이라며 신세한탄을 했고, 연출자의 성희롱을 당연시했다.
실제 기상 캐스터는 '질투의 화신'에서 묘사한 기상 캐스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10년 넘게 한 지상파 방송국에서 기상 캐스터로 활동 중인 A씨는 25일 스타뉴스에 "'질투의 화신' 속 기상 캐스터들의 모습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A씨는 "드라마가 허구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저희들(기상 캐스터)을 비하했다"며 "방송 후 기상 캐스터 동료 및 선·후배들이 분개하고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내용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기상 캐스터는 날씨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날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기사도 작성한다"며 "엄연히 아나운서와는 하는 일이 다르다. 또 아나운서가 되지 못한 이들이 기상 캐스터를 한다는 극중 표현 또한 왜곡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에는 기상 캐스터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아카데미가 있다. 아나운서가 아닌 기상 캐스터가 되기 위해 지원하는 이들이 많다. 몇십 년 전 과거에 아나운서가 되지 못해 기상 캐스터가 되는 경우가 있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과는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방송국 내에서 기상 캐스터에 대한 대접 또한 드라마 속과는 다르다"며 "우선 서로 부르는 호칭도 '야', '너'가 아니다. '○○씨'라고 대부분 부른다. 상하관계, 하대하는 표현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극중 계약직, 보수와 관련해 "기상 캐스터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국마다 지급되는 액수는 다른 것으로 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언급된 월급 100만원은 터무니없다. 이보다는 훨씬 많은 보수를 받고 있으며, 생활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다른 직업처럼 경력이 쌓이면 그만큼 보수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본 기상 캐스터는 현재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엉덩이에 뽕을 넣고, 몸매를 드러나기 위해 한껏 치장을 하는 것도 저희 직업을 잘 모르고 표현한 것"이라며 "모든 캐스터들이 뽕을 넣고 몸매를 강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럴 수 있지만, 대부분 날씨 관련 기사 작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방송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며 "주변에서도 방송 내용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하는데, (방송 내용은) 아니다. 왜 그렇게까지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저희도 자부심을 갖고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다. 저희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있는 그대로 믿게 될까봐 더 화가 난다. 저 뿐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방송에서는 또 어떻게 저희를 표현할 줄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표현은 아니다. 지나친 왜곡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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