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 때 정강이 부상 ‘투혼의 금메달’…“운전면허 따고 싶어요”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가 18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태권 낭자'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의 '깜짝 소원'은 이상형인 탤런트 박보검(23)을 만나는 것이었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보검이 이상형이다. TV를 보면서 착한 이미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때부터 박보검이 눈에 들어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는 '한국에 가면 연예프로그램에서 박보검과 만나게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눈을 번뜩이며 "진짜로 만나면 영광일 거 같아요"라고 미소를 띠었다.
김소희가 이상형을 콕 찍은 박보검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기사 택이로 출연한 탤런트다.
'이상형 소개'로 잠시 긴장을 푼 김소희는 금메달 소감을 묻자 진지해졌다.
그는 "지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묘한 기분"이라며 "선수촌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경기를 하다가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2시간도 채 못 잤다. 이제 막 피곤해진다"고 설명했다.
김소희는 4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오른쪽 정강이와 발목 사이를 맞았다.
결승에서도 통증을 느낀 김소희는 "상대 선수에게 아픈 척을 안 하려고 참았다. 스텝을 밟아야 하는 데 자꾸 발목이 꺾이는 느낌이 들어서 고전했다"며 힘겨웠던 순간을 돌아봤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서는 김소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관전했지만 "부모님 얼굴을 보면 긴장할까 봐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금메달 깨무는 김소희
지난 4년 동안 힘겨운 훈련의 보상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김소희는 4년 뒤 도쿄 올림픽 출전의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금메달을 따고 나니 한 번 더 도전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기회가 주어지면 끝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올림픽 준비과정을 떠올리며 "하루라도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 당분간 푹 자고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김소희는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숙제'를 운전면허 취득이라고 했다. 그의 숙제는 효심의 발로다.
그는 "아버님이 약주를 드시고 오실 때 대리운전을 부르시는 게 아쉬웠다"며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아버님을 직접 모시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운전면허를 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내아이들과 어울리며 말괄량이 소녀로 자랐지만 특이하게도 김소희의 취미는 낚시다.
김소희는 "낚시를 하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마음이 고요해진다"며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쏘가리를 잡고 나서 '이것이 낚시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그때부터 낚시에 푹 빠졌다"고 설명했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 500여 개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김소희는 "같이 유치원을 다녔다는 옛 친구한테까지 문자 메시지가 와서 신기했다"며 "이제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차례로 답장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제천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계신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온 이후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했다"며 "제가 금메달을 따서 조금 유명해져 식당도 인기를 끌 것 같다. 가게 이름은 '제천종로만두김밥'이랍니다"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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