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초만에 벼락 선제골 등 2골…브라질, 온두라스에 6-0 압승
▶ 나이지리아 잡은 독일 상대로 ‘미네이랑의 악몽’ 설욕에 도전

브라질의 캡틴 네이마르가 17일 온두라스와 준결승에서 경기시작 14초만에 벼락 선제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이 온두라스를 대파하고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에 안착, 숙원인 사상 첫 올림픽 제패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브라질은 17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서 네이마르가 경기 시작 14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으로 마무리 골을 장식하는 등 시작과 끝을 책임진 데 힘입어 역습 한 방으로 한국을 꺾고 올라온 온두라스를 6-0으로 괴멸시켰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3-3으로 비겼던 독일이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남아공과 이라크를 상대로 모두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홈팬들로부터 집중적 비난과 야유를 받았던 브라질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4-0으로 완파하면서 잠에서 깨어난 데 이어 8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0으로 제압했고 이날은 온두라스를 6-0으로 KO시키는 등 마지막 3경기에서 상대방을 합계 12-0으로 압도하는 파죽지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시작 단 14초 만에 네이마르가 벼락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 좋게 출발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나기골 공세로 온두라스를 KO시켰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조니 팔라시오스의 볼을 빼앗은 네이마르의 슈팅은 온두라스 골키퍼에 맞고 튄 뒤 다시 네이마르의 발에 맞고 골대로 굴러 들어갔다.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골은 경기시작 14초 만에 터져 역대 올림픽 남자축구 최단시간 골 신기록이 됐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 한 번의 역습찬스로 결승골을 뽑은 뒤 소위 ‘침대축구’를 앞세워 4강에 오른 온두라스는 이후 잠시 저항해봤으나 전반 26분과 36분 브라질의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받는 가브리에우 제주스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0-3으로 뒤진 뒤에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6분 마르키뉴스의 추가골에 이어 34분과 추가시간에 한 골씩을 보태 점수 차를 6-0까지 벌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멕시코에 패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실패했던 브라질은 이제 홈에서 독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어 뒤이어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독일과 나이지리아의 4강전에선 독일이 2-0으로 이겼다. 독일은 전반 9분 라스 벤더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날린 크로스를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달려들어 선제골로 연결했고 이후 줄곧 이 리드를 지켜가다 후반 44분 다비 젤케의 전진패스를 받은 닐스 페터젠의 쐐기골로 난적 나이지리아를 2-0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브라질과 독일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브라질 땅에서 충돌하게 됐다. 특히 그 경기에서 7-1로 대패해 ‘미네이랑의 악몽’으로 불리는 최악의 치욕을 당했던 브라질로서는 이번 독일과의 결승전이 사상 첫 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은 물론 국가적 명예 회복이 걸린 그야말로 운명의 한판승부가 됐다.
당시 독일전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네이마르는 이번엔 팀 캡틴으로 중책을 떠맡고 필드에 나서게 됐다. 월드컵에서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은 올림픽에선 3차례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두 은메달에 그쳤고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반면 독일은 올림픽 결승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딴 동메달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후 1시30분(LA시간)부터 마라카낭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며 케이블채널 NBCSN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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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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