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볼트 200m서 19초 벽에 도전장
▶ 오늘 예선, 18일 결승서 역사적 레이스

레이스 막판에 뒤를 돌아보고 웃으면서 들어오고도 9초81로 가볍게 100m 우승을 차지했던 우사인 볼트(가운데)는 200m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 19초의 벽을 깨 자신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사상 최초로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류 역사상 최고의 스프린터라는 전설 반열에 오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200m와 4x100m 릴레이가 남아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모두 이 3종목을 휩쓸었던 볼트는 이제 100m 3연패라는 전인미답 고지 입성을 뒤로 하고 3연속 올림픽 육상 단거리 3종목 싹쓸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낸다.
200m 1차예선은 16일에 10개조로 나뉘어 벌어지며 각 조 상위 2명과 이들을 제외한 상위 기록자 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하고 17일 3개조로 나뉘어 준결승에 펼쳐지며 결승은 오는 18일에 벌어진다.
사실 볼트가 가장 좋아하는 레이스는 100m가 아니라 200m다. 그는 원래 200m 선수로 출발했고 아직도 이 종목은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레이스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100m에 대해서는 올림픽 3연패 외의 기록적으로 다른 목표를 정하지 않았으나 200m에 대해선 19초벽을 깨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싶다는 욕심을 밝힌 바 있다.
200m 세계기록은 볼트가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9초19다. 이미 볼트는 “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정말로 간절히 (19초 이하의 신기록을) 원한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갖고 싶은 기록”이라면서 “난 항상 19초 이하를 뛰고 싶었다.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고 200m 레이스를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사실 볼트가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이 레이스에서도 그와 맞설 상대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올시즌 200m 최고기록(19초74) 보유자이자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라숀 메릿과 100m 은메달리스트인 저스틴 개틀린, 그리고 또 다른 미국선수 아미어 웹, 그리고 볼트와 같은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와 미겔 프란시스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볼트가 완전히 100%의 몸 상태로 제 기량을 발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볼트는 이미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100m 레이스에서 입증해보였다.
한편 볼트는 19초 이하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에 도전하는 200m에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볼트는 14일 100m 레이스에선 막판 아직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고개를 돌려 뒤를 쫓아오는 경쟁자들을 보며 만면에 승리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레이스가 끝나는 100m에서 뒤를 돌아보고 웃으면서 들어와도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들을 여유있게 제칠 수 있음을 보여준 볼트지만 200m에서만큼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준결승 후에 잠을 잘 자고 쉰다면 신기록 수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날 결승에선 모든 것을 트랙에 쏟아부을 것이다. 내가 달릴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달릴 것이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 하고 싶다. 그 기록을 갖길 원한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볼트는 이번 200m에서 다른 스프린터들이 아니라 그 자신을 상대로, 또 기록을 상대로, 또 역사를 상대로 도전하는 위대한 레이스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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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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