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 23개로 뭐 할 거예요? “아들 보여줄래요.”
"아들 보여줘야죠."선수 생활을 완전히 끝내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펠프스(31)에게 그동안 수집한 올림픽 메달 28개로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펠프스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파크 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리우올림픽이 내 경력의 화룡점정이었다"며 "다시는 내가 수영장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그의 삶에서 첫 번째 우선순위는 바로 아들이다. 펠프스는 5월 약혼녀 니콜 존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부머'를 얻었다.
펠프스는 "아들을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올림픽 기간 한 4주 얼굴을 못 봤는데 그사이에 너무 많이 변했다"며 아들의 성장을 놓친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이가 커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모두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4번의 올림픽에 걸쳐 수집한 메달 28개(금 23개, 은 3개, 동 2개)도 "아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딴 메달은 모두 '비밀 장소'에 이어서 직접 본 사람이 많지 않다"며 "오늘 아침에는 이번 올림픽에서 딴 메달을 모아 놓고 보는데 웃음이 나오더라"라며 흐뭇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추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4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무려 8개를 휩쓸었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많은 금메달 중에서 펠프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 금메달로 꼽은 것은 바로 이번 올림픽 200m 접영에서 따낸 금메달이다. 그는 이 종목에서 남아공의 채드 르클로스(남아공)를 물리쳤다. 르클로스는 4년전 런던올림픽의 같은 종목에서 펠프스를 꺾은 인물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 대기실에서 비친 펠프스의 '간절한' 표정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의 200m 접영 경기는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였다"며 "얼마나 깊이 손을 내젓고 얼마나 간절하게 승리를 원했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펠프스는 "아무도 마크 스피츠(미국·뮌헨올림픽 수영 7관왕)이 기록을 깨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내가 깼다"며 "누군가가 내 기록에 도전해 그 기록을 깨는 것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에서 뜨거운 화두인 선수들의 도핑에 대해서는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자라나는 어린 아이의 아버지로서 모든 운동선수가 깨끗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깨끗하지 않은 선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프스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다"며 "수영이 구명도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이 물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 있다면 난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펠프스는 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제 당분간은 못 만나겠네요. 나~중에 봬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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