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비치 이어 김우진·안창림 등 양궁·유도 랭킹 1위 줄줄이 탈락
'올림픽 무대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환하게 빛내줄 것으로 기대된 정상급 스타들이 줄줄이 탈락의 굴욕을 맛보고 있다.
말 그대로 '이변 속출'이다.
골리앗을 넘어뜨린 다윗의 신화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이변 속출이 즐거운 볼거리지만 스타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실망 그 자체다.
세계랭킹 1위가 올림픽 금메달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올림픽만 나오면 한없이 작아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 4위에 그친 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치러진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조코비치를 꺾은 상대는 4년 전 런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굴욕을 안겨줬던 마르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였다.
남자 테니스 일인자로 군림해온 조코비치는 이번에도 '올림픽 울렁증'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들이 가장 수난을 당한 종목은 유도다.
9일까지 치러진 남녀 3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사례는 딱 한 차례다.
유독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많은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남자 60㎏급 김원진(양주시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급 안창림(수원시청) 등 체급별 랭킹 1위를 지킨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에 실패했다.
김원진은 8강에서 탈락해 패자부활전에 나섰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해 동메달 결정전 출전 자격마저 놓쳤다.
그나마 안바울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세계랭킹 26위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절반패로 '금빛 사냥'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안창림 역시 3회전(16강)에서 세계랭킹 18위의 디르크 판 티첼트에게 무릎을 꿇고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여자 유도도 세계랭킹 1위의 수난이 이어졌다.
여자 48㎏급 랭킹 1위인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는 정보경(안산시청·랭킹 8위)에게 8강에서 반칙패로 물러났다.
또 여자 57㎏급 랭킹 1위인 도르즈수렌 수미야(몽골)도 결승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유도에서 지금까지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는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코소보의 여자 유도 간판스타 마일린다 켈멘디다.
켈멘디는 코소보 국기를 처음 달고 나선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52㎏급 금메달로 코소보 역대 올림픽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9일 치러진 양궁에서도 대이변이 연출됐다.
아쉽게도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이 이변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29위인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세트점수 2-6(29-27 27-28 24-27 27-28)으로 졌다.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번 대회 출발부터 남달랐던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상승세를 타는듯했지만, 개인전 32강 탈락으로 국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비록 세계랭킹 1위는 아니지만 특급 스타들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불운의 주인공들은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매' 비너스 윌리엄스(36)와 세리나 윌리엄스(35)다.
윌리엄스 자매는 8일 치러진 테니스 여자복식 1라운드(32강)에서 체코의 루사 사파로바-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게 세트스코어 0대2(3-6 4-6)로 완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개의 금메달을 챙긴 윌리엄스 자매의 첫 올림픽 패배였다.
언니 비너스는 7일 여자 단식에서도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본 터라 충격이 두 배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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